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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관상/도서 리뷰 01]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빛이 되면 된다. ③
*간략한 소개와 스포일러, 주관적 견해가 담겨있습니다. https://misugwansang.tistory.com/5 1부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스펙트럼’) [미수관상/도서 리뷰 01]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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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의 물성'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링크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색 추출 실험 18,000원 / 향 추출 실험 35,000원
예약제 / 현재는 예약이 종료되었습니다.
개인적 평점
3.8/5
*색 추출 기준입니다.
<뉴 랜덤 다이버시티>는 천영환 작가님이 주관하신,
2021년 8월 1일부터 2021년 11월 7일까지 진행되는 실험 전시회입니다.
작가님께서는 감각과 인식, 그리고 감정을 알고리즘으로 혼합하여 비가시적인 것을 가시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기준을 모색하는 실험을 주로 진행해오셨습니다.
이전 전시회와는 달리, 뉴 랜덤 다이버시티에서는 감각을 확장하여 색뿐만 아니라 향을 조향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전시는 백신 보급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우리가 지난 시간 동안 잃어버린 기억은 무엇인지 회상하며,
다시 스스로를 새롭게 발견하고 읽을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또한, 감정을 디코드 하며, 지나간 기억 속에서 이 시간 이후 우리에게 생긴 '새로운 감각'은 무엇인지를 묻습니다.
관람객들은 자신의 감정을 색상 데이터로 치환하여 '이모션 백신'을 생산합니다.
옛 인연들과 추억을 회상해봅니다.
분명 평생을 함께할 것 같았던 친구도,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졸업장을 뒤적거립니다.
그가 타교로 전학 간 친구라면 더더욱 알 길이 없습니다.
추억은 사진이나 회상을 통해 떠올릴 수 있지만,
나도 모르게 잊힌 추억도 많을 것입니다.
필자는 나이가 먹어갈수록 희미해지는 추억들이 아쉬웠습니다.
따라서 사물, 경험, 인물, 동물, 풍경 등과 같이 추억이 담긴 것을 상기하여,
가시화된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는 해당 실험 전시회가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김초엽 작가님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중 '감정의 물성'에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물체가 등장합니다.
감정의 종류에는 긍정적인 것들뿐만 아니라, 공포체, 우울체, 안정체 등 부정적인 감정도 존재합니다.
필자는 이러한 감정의 물성이 이모션 백신이 닮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물성을 통해 감정을 가시화한 것처럼,
우리는 이모션 백신을 통해 상대와 관련한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감정의 물성이 단일한 감정을 나타낸다면,
이모션 백신은 복합적 감정이 투영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들을 가시화한다면, 무슨 색과 향이 나타나게 될까요?
* 색 추출 기준
관람객은 이모션 백신에 부착될 네임택 문구를 이름으로 설정한 후, 카카오톡 오픈 채팅에 접속합니다.
( 전시회에서 QR코드를 제공합니다. 카메라 앱을 통해 쉽게 접속이 가능합니다. )
오픈 채팅을 통해 추출하고 싶은 사진을 선택 후 전송합니다.
순서가 되면, 직원 분께서 관람객을 안내해주십니다.
( 한 명씩 개별로 진행됩니다. )
관람객은 VR 속 전송된 사진을 바라보며, 그것에 대한 감정을 떠올리면
색으로 추출되어 이모션 백신이 완성됩니다.
이모션 백신의 진공 포장도 가능합니다.
안내해주시는 직원 분들은 친절하셨습니다.
그러나 아쉬웠던 점은 실험이 주가 되기 때문에, 관람할 것은 많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관람 시간이 짧은 편입니다.
천영환 작가님의 또 다른 전시회에서 뉴 랜덤 다이버시티와 비슷한 색 추출이나 향 추출이 진행된다면,
전시회에 방문하여 자신의 기억을 색상, 혹은 향으로 담아내 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잊고 싶지 않은 추억을 담아낸다면, 더더욱 뜻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