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El Laberinto Del Fauno, Pan's Labyrinth, 2006

 

 

개봉 : 2006년 11월 30일

장르 : 판타지, 드라마

감독 :  기예르모 델 토로

출연 : 이바나 바쿠에로(오필리아), 더그 존스(판)

러닝타임 : 119분

연령 : 15세 관람가

 

 


개인적 평점

4.5/5.0


 

* 스포일러 및 결말, 주관적 견해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주 먼 옛날, 거짓도 고통도 없는 지하 왕국이 있었다. 그곳에 인간 세상을 동경하는 공주가 살았고 푸른 하늘 산들바람과 따스한 햇살을 꿈꿨다. 그러던 어느 날, 공주는 시중들을 따돌리고 지상으로 도망쳤다. 그러나 지상으로 나오자 눈부신 햇빛에 눈이 멀고 모든 기억을 잃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조차 잃어버린 채 추위와 질병의 고통 속에서 결국 죽음을 맞았다. 그러나 공주의 아버지인 왕은 다른 모습이라도 언젠가는 공주가 돌아오리라 믿고 있었다. 왕은 죽는 날까지 공주를 기다릴 것이다. 세상이 끝난다고 해도..

 

 

 

배경은 1944년 스페인 내전입니다. 내전은 끝났지만 파시스트(국수주의) 정권에 저항하는 시민군과 정부군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임신 중인 오필리아의 엄마 '카르멘'은 새 남편인 비달 대위의 거처로 갑니다.

 

오필리아는 새아버지를 반갑게 여기지 않습니다.

 

 

숲 속 거처에서 미로를 찾은 오필리아.

 

 

하지만 비달 대위의 하녀인 메르세데스로 인해 곧 돌아가게 됩니다. 비록 하녀 신세이지만, 메르세데스는 시민군의 정보원입니다. 그녀는 오필리아의 또 다른 엄마처럼 아이를 정성스레 보살펴줍니다.

 

 

그에 비하여 무고한 농민들을 잡아들여 잔인하게 죽이는 비달 대위.

 

 

모두가 잠든 밤, 오필리아는 요정의 안내로 처음 보았던 미로에 들어가게 됩니다.

 

 

미로를 가로질러 나타난 지하 공간에 들어가니 '판'이라는 요정이 등장합니다. 그는 자신을 '산과 숲과 땅'이라고 설명하며, 오필리아가 지하 왕국의 공주 '모아나'임을 알립니다. 그는 보름달이 뜨기 전 세 가지 임무를 완수하면 무사히 공주의 신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하며, 미래를 볼 수 있는 '선택의 책'을 그녀에게 건넵니다.

 

 

처음에는 '판'을 경계했지만, 추후 오필리아는 자신이 공주임을 수긍하였고 임무를 수행하고자 합니다.

 

 

오필리아가 임무를 수행하러 떠날 무렵, 정부군에서는 시민군의 흔적을 찾는 등 긴장된 갈등 상황이 나타납니다.

 

 

첫 번째 임무는 목화 나무에 기생하여 살고 있는 두꺼비에게 무화과 열매 세 개를 먹이고 열쇠를 토해내도록 하는 것입니다. 오필리아는 무사히 기지를 발휘하여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겉으로는 자신의 아내를 깍듯이 여기는 것처럼 보였으나, 곧 태어날 자신의 '아이'에게만 관심이 있었던 비달 대위. 아이와 산모 중 아이를 최우선으로 여기라는 말을 남기기도 합니다. 그는 이기적이고 폭력적이며, 독재적이었습니다.

 

 

오필리아의 두 번째 임무. 진수성찬이 놓여있어도 음식을 먹지 않고, 페일맨(아이를 잡아먹는 괴물)의 방에서 칼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오필리아는 무사히 임무를 수행하는 듯했으나, 요정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포도 두 알을 먹고 맙니다.

 

 

이로 인해 괴물이 깨어납니다. 괴물은 무자비하게 오필리아를 지키려던 요정을 뜯어먹습니다. 급박한 추격전이 발생하였지만, 겨우 겨우 상황에서 벗어납니다.

 

 

정부군과 시민군 사이의 내전. 정부군이 승리하였고 인질을 잡아두기도 합니다. 정보원인 메르세데스는 이러한 상황을 안타까워합니다. 대위는 내부에 첩자가 있음을 알아차립니다.

 

 

만삭의 카르멘은 상태가 안 좋아졌고, 결국 죽음에 이릅니다.

 

 

대위에게 꼬리가 밟혀 정보원이라는 것이 탄로 난 메르세데스. 그녀는 도망치지만 곧 잡히고 맙니다. 

 

 

그러나 평소에 최악을 대비해뒀던 덕에, 날붙이로 밧줄을 끊고, 대위를 찌르며 도망칩니다. 그러나 또다시 궁지에 몰리는 메르세데스.

 

 

그러나 숲에 숨어 있었던 시민군의 도움으로 상황은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시민군 덕분에 목숨을 부지하게 된 메르세데스. 

 

 

그 시각, '판'은 오필리아에게 마지막 임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조건은 갓 태어난 카르멘과 대위의 아이를 데리고 미로로 가는 것입니다.

 

 

오필리아는 대위가 자주 마시는 술에 수면약을 치사량을 넣어 아이를 데려가는 것에 성공합니다.

 

 

그러나 실낱같은 정신력으로 오필리아의 뒤를 쫓는 대위.

 

 

마지막 임무 장소에 도착한 오필리아. 판은 그녀에게 지하 세계의 문을 열기 위해서는 순수한 피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즉, 갓 태어난 동생의 희생이 요구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동생을 지키고 싶었던 오필리아. 그녀는 하지 않겠다고 전합니다.

 

 

그녀가 망설이고 있을 때 뒤를 바짝 쫓은 대위. 그는 오필리아를 쏜 후 아이를 데려갑니다.

 

 

그러나, 미로 밖에는 시민군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대위는 시민군에게 총을 맞고 최후를 맞이합니다.

 

 

곧바로 시민군이 오필리아를 구하러 가지만, 이미 다량의 피를 흘리고 있는 오필리아.

 

 

고여 있는 물 웅덩이. 반사되어 비치는 보름달 사이로 '순수한 피'가 섞이고 있습니다.

 

 

현실과 다르게 고풍스럽고 말끔한 차림으로 '지하 왕국'에 도착한 오필리아. 판을 비롯한 왕, 왕비, 백성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주검이 된 오필리아.

 

 

그렇게 공주는 지하 왕국으로 돌아갔고, 정의와 온화함으로 평화롭게 왕국을 다스리니 온 백성이 그녀를 사랑했다. 그녀가 지상에 남긴 작은 흔적들은 소중한 것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인다고 한다.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본 영화는 '내전'이라는 요소에 따라 관점이 세 갈래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오필리아의 관점 | 시민군의 관점 | 정부군의 관점

 

 

영화는 오필리아가 세 가지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판타지 요소가 3/5, 현실적인 요소가 2/5 정도의 비중을 차지합니다. 필자는 오필리아의 관점에서, 친아버지와 어머니를 여의고 전쟁의 비극적인 상황을 맞닥뜨려야 하는 현실의 압박감이 아이에게 동화적인 모습으로(요정 등이 보이는 현상) 나타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불안정한 현실보다 미지의 세계에 의지하는 것으로 보아 현실의 비극적인 모습이 더욱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그녀는 임무를 수행하면서 무서운 괴물들과 마주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자신이 지하 왕국의 '공주'라는 사실을 굳게 믿으며 그것에 몰입하기 때문입니다. 

 

 

본 영화의 관람객 적정 연령은 '15세 관람가'입니다. 따라서 고문받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지는 않지만, 일부 장면에서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구간이 있습니다. 총알이 대위의 얼굴을 뚫는 장면이나, 대위의 입이 찢기는 장면, 대위가 병으로 무고한 농민의 얼굴을 무자비하게 찧어 죽이는 장면 등이 그에 해당합니다. 왜 영화가 '어른을 위한 잔혹동화'라고 소개되는지 알 수 있었던 부분입니다. 또한, 오필리아의 임무 수행에는 총 세 가지 관문이 있는데, 그중 '두 번째 관문'이 굉장히 괴이했습니다. 손에 눈알을 집어넣어 눈을 대신하는 페일맨의 현상이나 움직임이 굉장히 기괴합니다. 특히 페일맨이 요정을 쥐어뜯어먹는 장면은 충격적입니다. 비주얼적으로나, 행동적으로나 그저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영화는 시민군의 승리와 오필리아의 죽음으로 막을 내립니다. 현실적으로 생각한다면 많은 인물들의 희생과 죽음이 있었기에 해피엔딩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영화 속 오필리아가 지하 왕국의 공주가 되었다는 또 다른 이야기가 존재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영화의 비극성이 더욱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영화 첫 부분에 피를 흘린 채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쓰러져 있던 오필리아의 모습이 영화의 끝 부분에 동일하게 나타남으로써 여운이 길게 남습니다.

 

 

 

이런 분께 추천해요

판타지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어른의 동화가 보고 싶으신 분

 

열린 결말을 좋아하시는 분

 

개봉 : 2021. 12. 16 개봉

장르 : 드라마

감독 :  카우타르 벤 하니야

출연 : 야흐야 마하이니, 모니카 벨루치, 코엔 드 보우 등

러닝타임 : 104분

연령 : 12세 관람가

 

 


개인적 평점

4.2/5


 

* 약 스포일러 및 주관적 견해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네영카 초대로 <피부를 판 남자> 시사회를 보고 왔습니다. 영화 시놉시스에서 '살아있는 예술품'이라고 작품을 설명하고 있기에, 영화를 보기 전에는 행위예술~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포스터 속 남성 앞에 보이는 수많은 사람의 모습과 쓸쓸해 보이는 남성의 뒷모습, 상반된 색상, 'VISA'라고 박혀 있는 타투 문구를 통해 동물원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는 인상 깊었습니다. 시리아의 정치적 상황 때문에 갈등을 겪은 연인과 부상을 입은 가족,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는 난민 등으로 참상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영화 막바지에 제가 생각했던 최악의 전개(주인공 관점에서)로 흘러갈까 생각했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생각한다면, 최악의 전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전반적으로 영상미가 좋았으나, 인상 깊었던 장면은 경매장 장면입니다. 수많은 조롱을 이겨내기 위해 외부와의 차단 요소로 작용한 이어폰이 경매장에서는 폭탄 장치가 되었고, '샘'의 괴성에서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윔 델 보예(Wim Delvoye)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작품 중 돼지의 몸에 새겨진 타투를 보니 그의 예술관이 혁신적이기도 하나, 이질적이기도 하고 난해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타투를 몸에 새겨 예술 작품이 되었던 '팀 스타이너' 역시 '샘'의 입장과 마찬가지로 전시를 하면서 무수한 비난을 들었다고 하니 그 대가의 무게가 상당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더 따뜻할 남쪽을 향하여.




더 로드

The Road, 2009

 

 

개봉 : 2010. 01. 07

장르 : 모험드라마스릴러

감독 : 존 힐코트

출연 : 비고 모텐슨(남자), 샤를리즈 테론(여자), 코디 스밋 맥피(소년) 등

러닝타임 : 111분

연령 : 15세 관람가

 

 


개인적 평점

4.2/5.0


 

 

* 스포일러 및 결말, 주관적 견해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 좋은 예감이 들었는지, 잠에서 깬 남편. 

 

 

그는 급하게 욕실에 가서 물을 받기 시작합니다. 그의 곁에는 임신한 아내가 있었습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여길 벗어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바깥에는 사람을 찾는 비명이 들립니다.

 

 

현재. 잠에서 깬 아버지(남편). 말끔했던 꿈속 모습과 달리 풍파를 맞은 모습입니다.

 

 

그의 곁에는 아들이 있습니다.

 

 

종말이 다가온 듯, 한 순간에 세상은 폐허가 되었습니다. 우거진 숲의 모습은 간데 없이, 나무들이 형체를 잃고 쓰러져 있습니다. 부자는 '남쪽'을 향해 고단한 여정을 떠납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건 식량과, 추위를 이겨낼 것, 그리고 신발 등입니다. 아버지는 길거리에서 생존에 필요한 자원을 찾아보지만, 남아난 것이 없습니다.

 

 

비록 바깥 상황은 좋지 않았지만, 아버지로서 아들과 유대를 형성합니다.

 

 

다음 날, 살아있는 것보다 죽음이 낫다고 판단한 아버지. 그는 아들에게 자살하는 법을 가르치고 자신도 죽을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아들의 얼굴을 보자 과거를 떠올립니다.

 

 

회상. 극한의 상황에서 아내가 임신에 임박하였습니다. 아내는 아이를 낳는 것을 극도로 거부했지만, 결국 집에서 힘겹게 출산합니다.

 

 

다시 현재. 꿈에서 깬 아버지가 의식을 찾자마자 총기를 찾습니다. 이는 안전하지 못한 현실을 뜻하기도 합니다.

 

 

부자 곁에 생존자를 탄압하는 강도 무리가 다가옵니다.

 

 

아버지는 급하게 아들을 데리고 숲 사이에 숨어보지만, 소변을 누러 온 남성에게 들키고 맙니다. 생존하기 위해 아버지는 총기를 들고 남성을 위협합니다. 남성도 자신이 위험할 것을 감지했는지 함께 무리에 들어가자며 아버지를 회유합니다.

 

 

갑작스러운 소음에 아버지가 시선을 돌린 틈을 타, 아들을 위협하는 남성. 

 

 

사람을 죽여본 적이 없었던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이 위험에 빠지자 망설임 없이 총을 쐈습니다.

 

 

회상. 아내는 재난 상황에서 살아있는 것에 회의감을 느끼고 남편에게 총알 두 발을 건넵니다. 

 

 

그러나 이를 반대하는 남편.

 

 

아내는 공허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벗어나 아들과 포옹하며, 목욕을 시킵니다.

 

 

다시 현재. 아버지는 그의 아들에게 세상에는 나쁜 사람 천지라며, 마음속 불씨를 꺼뜨리면 안 된다고 합니다. 

 

 

어렵게 찾은 콜라를 아들에게 건넨 아버지. 효성스러운 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마시겠다며 콜라를 다시 아버지에게 건넵니다. 

 

 

휴식은 잠시, 다시 남쪽으로의 여정을 떠나는 부자.

 

 

회상. 아내는 결국 남편과 아들을 두고 집을 떠났고, 어둠 속에서 삶을 마감했습니다.

 

 

다시 현재. 남편은 반지와 사진 등 아내와의 흔적을 자리에 놔두고 떠납니다.

 

 

쓸만한 물건이 있을 법해 보이는 집을 찾아 들어간 부자.

 

 

집 공간 중, 바닥에 있는 의문의 장소가 잠겨있자, 아버지는 막아 둔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날붙이로 잠금장치를 뜯어냅니다.

 

 

어두운 지하 공간으로 들어간 부자. 그 안에는 나체의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은 부자에게 살려달라고 외칩니다. 양쪽 다리가 없는 등 피해자들의 몸이 성치 않은 것을 보아, 아버지는 식인을 하는 무리의 공간에 들어온 것을 알아챕니다. 부자는 황급히 공간에서 벗어납니다.

 

 

그러나 무리들이 다가와 집 밖으로 피할 수 없던 부자. 어쩔 수 없이 2층 화장실 공간에 올라가 몸을 숨깁니다. 해당 공간에서 인육을 발라낸 듯, 비 인륜적인 현장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아버지는 이를 보고 혹여나 무리에게 잡혔을 때, 아들에게 총으로 자살하라고 말해둡니다.

 

 

그러나 부자는 기지를 발휘해 공간에서 탈출합니다.

 

 

길을 떠나 아버지가 자라 온 집에 도착한 부자.

 

 

아버지는 익숙한 소파에 앉아 생각에 잠깁니다.

 

 

한편, 밖에서 주위를 돌아보다 자기 또래 아이를 본 아들. 아들은 긴급히 그를 따라가 보지만, 아버지에 의해 저지됩니다. 친구를 만들 수 있었을 거라는 기대감과 반가움 때문인지, 소년은 그를 따라가야 한다며 아버지에게 저항합니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다시 남쪽으로 떠나는 부자.

 

 

아버지는 우연히 길바닥에서 한 공간을 찾아냅니다.

 

 

그곳은 식량창고였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만찬을 즐기는 부자.

 

 

부자는 벙커에서 잠시 경계를 내려놓고 지냅니다. 그러나 알 수 없는 낯선 소리가 들리자, 아들에게 다시 이곳을 떠나야 한다고 전하는 아버지. 아버지는 물자를 넉넉히 챙긴 후 다시 무거운 발걸음을 옮깁니다. 

 

 

길을 떠나던 도중, 부자는 한 노인을 만납니다. 아버지는 노인을 두고 떠나려고 했으나, 자신의 아들이 노인에게 호의를 베풀자는 말에 그에게 식량을 나눠주고, 저녁 식사를 함께하자고 권유합니다.

 

 

아들이 잠들고, 대화를 나누는 노인과 아버지. 노인은 호의를 베푼 아이를 칭찬하였으며, 삶에 대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신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오가기도 합니다. 

 

 

날이 밝고, 서로의 갈 길을 떠나는 부자와 노인.

 

 

아버지의 몸이 걷잡을 수 없이 여위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목적지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목적지 가까이에 바다가 있었기에, 아들은 아버지가 말한 푸른 바다에 대한 기대를 지닙니다.

 

 

바다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러나 바다의 푸른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에 실망감을 드러낸 아들.

 

 

아버지는 난파선에 자원을 찾으러 추위를 이겨내고 바다를 헤엄칩니다.

 

 

아들이 잠들고, 아버지가 자원을 찾으러 간 사이에 강도에 의해 물건을 전부 도둑맞은 부자.

 

 

멀지 않은 곳에서 강도를 찾은 아버지. 강도도 결국 살기 위해서 부자의 자원을 약탈한 것이었습니다. 아버지는 강도에게 걸치고 있는 모든 것을 벗으라고 요구합니다. 순순히 나체 상태가 된 강도. 부자는 그의 옷가지를 가지고 길을 떠납니다. 아들은 나체 상태로 가만히 서 있던 강도가 신경 쓰였는지, 뒤를 계속 돌아봅니다. 

 

 

아들의 간절한 부탁으로 강도의 옷을 돌려주려, 강도가 나체로 서 있던 자리를 찾은 부자. 그러나 강도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들은 강도의 옷과 소중한 식량을 자리에 두고 무거운 마음으로 다시 여정을 떠납니다. 

 

 

아버지는 타인에 의해 화살을 맞았고, 더 이상 버틸 수 없이 몸이 쇠약해졌습니다.

 

 

죽음에 부쩍 가까워진 아버지. 그는 아들에게 총을 지니고 계속해서 남쪽으로 가라는 유언을 남깁니다.

 

 

아버지는 자신이 오늘 밤을 넘기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아들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에 눈물을 흘립니다.

 

 

결국 세상을 떠난 아버지. 아들은 차갑게 몸이 식은 아버지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립니다.

 

 

아버지의 유언대로 총기를 소지하고 남쪽으로 떠나는 아들.

 

 

아들은 길을 가다 낯선 사람과 마주합니다. 아들은 낯선 사람이 강도인 줄 알고 경계합니다. 하지만 낯선 이는 자신이 착한 사람임을 밝히고 함께 길을 떠나자고 권유합니다. 

 

 

낯선 이에게 자식 유무와, 식인 여부, 마음속 불씨 여부 등을 확인한 후 그들과 동행하기로 결심한 아들.

 

 

아들은 아버지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동행하기로 한 가족 무리에게 다가갑니다. 이 가족은 부자를 몰래 따라다녔으며, 아들을 걱정했다고 합니다. 그를 따뜻하게 맞이해 준 새로운 가족과 함께,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재난 영화 속 가족 구성원의 희생과 죽음은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더 로드'에서 아버지는 아들에게 자신이 언젠가 죽을 거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상기시키고, 한 때는 아들과 자살을 계획할 만큼 죽음과 가까이 있던 인물이었지만, 결국 죽음에 이를 때까지 아들을 생각하고, 그를 위해 노력합니다. 그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 건 죽음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노인과 자신의 아내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수없이 갈등했지만, 결국 책임감 있게 아들에게 살아가는 법을 알려준 아버지의 부성애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서는 재난이 발생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경우를 보여준 것 같습니다. 극한의 상황에서 사회엔 노상강도가 판을 치고, 자원이 한정적이기에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살인과 식인을 일삼는 부정의를 저지릅니다. 삶보다 죽음이 낫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자살을 합니다. 삶의 의지가 없었던 아내가 예언한 듯이 성폭행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들과 마지막에 등장한 동행 가족처럼, 자신의 몫을 챙기기도 바쁜 상황에서 타인과 나누고자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내가 말했던 '따뜻한 곳'은 지역별 기후 특징뿐만 아니라, 따뜻한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는 하나의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가 뿌린 씨는 자기가 거둔다는 말이 있듯이, 호의는 결국 부메랑처럼 호의로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영화를 통해 현재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태도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영화 <더 로드>는 코맥 매카시의 소설 <로드>를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원작 소설에서 극한 상황이 잘 묘사되어 있으니, 원작 소설을 읽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이런 분들이 보시면 좋아요

 

재난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따뜻한 가족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스릴러를 좋아하시는 분


 

소설가 구보의 하루

개봉 : 2021. 12. 09 

장르 : 드라마

감독 : 임현묵

출연 : 박종환, 김새벽 등

러닝타임 : 73분

연령 : 12세 관람가

 

 

자신의 작품 세계를 고집하며 글을 써오고 있는 소설가 구보(박종환)는
선배 기영(김경익)이 편집장으로 있는 작은 출판사에 자신의 소설 출간 여부를 결정지으러
부푼 마음을 안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

기대치 못한 소식을 들은 구보는 허탈한 마음으로 거리를 배회하면서
다양한 지인들과 우연 혹은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데…

 

 


 

* 영화에 대한 개인적 견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필자는 독립영화를 많이 접해보지 않았기에 평소처럼 평가 점수를 매기지는 않겠습니다. 이번 기회에 다양한 독립영화를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네영카 초대로 <소설가 구보의 하루>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필자는 원작 소설인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좋아합니다. 따라서 조금은 난해할 수 있는 원작을 영화로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했습니다.

 

 


<소설가 구보의 하루>는 박태원 작가님의 중편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고교시절, 문학을 배우며 처음 알게 된 작품입니다. 필자가 좋아했던 이상 작가님의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의식의 흐름 기법의 쌍두마차로 유명한 작품이었죠.

 

원작의 배경은 일제강점기였지만, 영화에서는 현대 사회를 묘사합니다. 아무래도 독립영화이기에, 원작의 배경을 세세하게 구현해내기가 어려웠을 거라 생각됩니다. 또한, 원작에서의 서울 거리의 번화한 도시, 문명의 묘사가 부각되기보다는 구보와 주변인들의 관계성, 내면세계에 더 초점을 맞춘 느낌입니다. 그러나 원작과 마찬가지로 거리를 배회하는 장면이 상당히 많이 나오기에, 구보의 발걸음에 담긴 무게를 잘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흑백영화여서 이러한 감정들이 와닿았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포스터 속 황량한 흑백 거리를 거니는 구보의 뒷모습은 쓸쓸해 보이기도 합니다. 자신만의 순수 문학을 고집하고, 정체되어 있었던 구보였지만, 내일로 나아가는 구보에게는 주변 배경들이 생겨나고, 하나둘씩 색채가 입혀지게 되었을까요? 

 

 

 

우리는 다시, 또다시 마주하게 된다.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개봉 : 2005. 11. 10

장르 : 멜로/로맨스, 드라마, SF 

감독 : 미셸 공드리

출연 : 짐 캐리(조엘), 케이트 윈슬렛(클레멘타인), 커스틴 던스트(매리) 등

러닝타임 : 107분

연령 : 15세 관람가

 

 


개인적 평점

4.5/5.0


 

 

* 스포일러 및 결말, 주관적 견해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엘은 잠에서 깨어납니다.

 

 

조엘의 출근길.

 

 

조엘은 충동적으로 회사로 가는 기차가 아닌, 몬탁행 기차에 탑승합니다.

 

 

몬탁에서 조엘은 클레멘타인을 만나게 되었고, 그녀를 눈여겨보게 됩니다.

 

 

운명처럼 기차에서 다시 만나게 된 조엘과 클레멘타인. 클레멘타인이 적극적으로 조엘에게 다가가 그와 소통하였고, 둘은 호감을 가지게 됩니다.

 

 

몬탁에서의 인연을 시작으로, 정식으로 교제를 하게 된 조엘과 클레멘타인.

 

 

둘은 행복한 추억을 쌓습니다.

 

 

조엘은 클레멘타인을 기다리는 도중, 난데없이 '뭐 도와드려요? 여긴 왜 왔어요'라고 묻는 한 남성을 마주합니다.

 

 

의도는 모르겠으나, 첨언 없이 떠난 남성에 조엘은 찝찝한 기분을 느낍니다.

 

 


 

 

 

많은 시간이 흐르고, 자동차 안에서 오열하는 조엘.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조엘은 클레멘타인과 헤어졌습니다.

 

 

그녀와 화해하기 위해 선물도 준비하고, 편지도 적었지만 클레멘타인의 번호가 바뀌어있었습니다.

 

 

그녀의 직장에도 찾아가보지만, 조엘을 처음 보는 사람처럼 대하는 클레멘타인. 설상가상으로 그녀의 곁에는 '패트릭'이라는 새로운 연인이 있었습니다.

 

 

조엘은 이를 분통해하며, 그의 친구네 부부에게 하소연합니다.

 

 

그를 안쓰럽게 여겼는지, 부부의 남편이 조엘에게 한 편지를 보여줍니다. 편지에는 'Lacuna'라는 대상에 대한 기억을 잊게 만드는 업체에서 클레멘타인이 조엘에 대한 기억을 없앴다는 내용과 주의사항이 적혀 있었습니다.

 

 

사실을 알게 되고 난 후, Lacuna에 찾아간 조엘.

 

 

그는 원장에게서 클레멘타인이 행복하지 않았고, 새 출발을 하고 싶었음을 확인받습니다.

 

 

복잡한 심정을 느끼게 된 조엘. 그 역시 클레멘타인의 모든 기억을 지우기 위하여 그녀와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수집하여 Lacuna에 방문합니다.

 

 

조엘이 추억이 깃든 물건들을 바라보며 뇌 지도를 만듭니다.

 

 

본격적으로 기억을 지우는 시술이 시작되었습니다. 가장 최근부터 과거로의 회상이 시작됩니다. 

 

 

조엘의 의식 속에서, 클레멘타인과 싸웠던 날이 회상됩니다. 밤늦게 취해서 집에 들어온 클레멘타인에게 다른 남자와 잠자리를 가지며 호감을 샀을 거라며 실언한 조엘. 클레멘타인은 이에 분노하며 집을 뛰쳐나갑니다.

 

 

그보다 과거인 또 다른 날. 조엘은 아이를 갖고 싶다는 클레멘타인에게 그녀가 준비가 되지 않았고, 애를 잘 볼 수 없을 거라는 실언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또다시 갈등이 발생합니다. 

 

 

또 다른 날. 일반 식당에서 조엘의 안 좋은 집안 습관에 대해 지적하는 클레멘타인. 분위기가 냉랭합니다.

 

 

기억이 지워지고 있음을 나타내듯, 식사를 하던 조엘이 갑작스럽게 클레멘타인의 직장으로 이동합니다.

 

 

한편, Lacuna의 조수들은 조엘의 기억을 지우다 말고 춤추고 술을 마시는 등 책임을 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현재 클레멘타인의 연인이자, Lacuna의 보조 기술자 패트릭입니다. 패트릭은 기억을 지우러 온 클레멘타인에게 반했습니다. 따라서 그는 조엘과 추억이 깃든 그녀의 물건을 훔치고 이를 참고하여 자신과 클레멘타인을 연인 관계로 발전시켰습니다.

 

 

갑작스럽게 자신이 사라지는 것 같다며 패트릭에게 무서움을 토로하는 클레멘타인. 그녀는 패트릭에게 함께 몬탁에 가자고 합니다.

 

 

패트릭은 그녀의 물품들 속에서 몬탁에서의 조엘과 클레멘타인의 추억을 찾아냅니다.

 

 

의식 속, 찰스 강에서 이렇게 행복할 수 없다는 조엘의 진심. 

 

 

그러나 그의 곁에서 클레멘타인이 사라졌습니다. 조엘은 기억을 지우는 것을 취소하고 싶다고 외칩니다.

 

 

그 시각, 과거 조엘과 클레멘타인이 그랬듯 함께 누워, 과거 조엘이 했던 말을 그대로 해보는 패트릭.

 

 

클레멘타인은 진정하지 못하고, 감정이 더 혼란스러운 듯 집에 간다고 하며 자리에서 벗어납니다.

 

 

조엘의 의식 속에서, 기억이 지워지고 있음을 자각한 조엘은 클레멘타인에게 그녀를 잊기 전에 이것을 막아야 한다고 전합니다.

 

 

의식 속에서 깨어나고자 노력한 조엘이 실제로 현실에서 눈을 잠시 뜨게 됩니다. 그러나 곧이어 의식 속으로 다시 들어가게 된 조엘.

 

 

조엘은 그녀가 자신을 지웠기에 자신도 클레멘타인의 기억을 지우게 되었다며 그녀를 원망합니다. 클레멘타인은 자신이 충동적이라며 미안하다고 전합니다. 조엘은 그러한 클레멘타인을 사랑한다고 전합니다.

 

 

조엘은 그녀를 잊지 않기 위해 자신의 어린 날을 떠올리거나, 클레멘타인을 데리고 의식 어딘가로 숨어버리는 등 부단한 노력을 합니다.

 

 

조엘의 노력 때문인지, 실제로 기억을 지우는 과정에서 뇌 지도의 좌표를 벗어나는 등 오류가 발생합니다. 하지만 Lacuna의 원장에 의해 곧 시정되었습니다. 조엘은 기억을 없애는 것을 멈추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다시 한 번 시작할 수 있겠냐는 조엘의 말에, 자신을 기억하고 최선을 다 하라는 클레멘타인.

 

 

노력했지만, 조엘의 의식 속 클레멘타인이 사라집니다.

 

 

몬탁 해변.

 

조엘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서로에 대해 서서히 알아가는 조엘과 클레멘타인.

 

 

조엘은 의식 속에서 도망치는 것을 포기하고, 클레멘타인과 함께 있었던 별장에서 나옵니다. 기억이 지워지는 것과 동시에 별장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마지막 인사를 하고 가라는 클레멘타인.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작별 인사를 나눕니다.

 

'몬탁에서 만나자'는 그녀의 말을 마지막으로, 클레멘타인에 대한 기억이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조엘은 잠에서 깨어납니다.

 

 

조엘의 출근길.

 

 

조엘은 충동적으로 회사로 가는 기차가 아닌, 몬탁행 기차에 탑승합니다.

 

 


 

 

 

클레멘타인과 조엘은 Lacuna의 접수원 *메리의 고발로 인해 녹음테이프를 받게 되었습니다.

 

( *조엘의 기억을 지우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스탠(조수)이 원장을 부르게 되었습니다. 문제가 해결되고, 공간에 원장과 메리 둘만 남게 되자, 메리는 원장을 유혹합니다. 하지만 원장의 아내가 이를 목격합니다. 원장의 아내는 체념하며 이전에도 메리가 원장을 가졌다는 말을 넌지시 남깁니다. 이 과정에서 메리가 Lacuna의 원장을 사랑했으며, 이와 관련한 기억이 지워졌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과거, 원장은 아내와 아이가 있었기에 원장을 사랑했던 메리의 기억을 전부 지워버렸습니다. 이에 분노한 메리가 Lacuna에서 퇴사하고, 모든 의뢰인의 자료를 모아 그들에게 발송한 것입니다. )

 

 

받은 테이프를 틀자, 과거 클레멘타인이 조엘을 험담한 내용이 재생됩니다. 한창 연애를 하던 때였기에, 이러한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 클레멘타인을 떠나보내는 조엘.

 

 

클레멘타인이 다시 조엘을 찾아갑니다. 복잡한 심경으로 자신이 녹음한 클레멘타인의 험담을 듣고 있는 조엘.

 

 

조엘을 찾아온 클레멘타인이 내용을 듣고 충격을 받아 떠나려 했지만, 조엘이 잡아 세웁니다. 클레멘타인은 카세트 내용을 인용하며 함께 지내면서 자신의 행동들이 거슬리게 될 것이라며, 다시 시작할 수 없을 거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담담하게 알겠다고 하는 조엘. 그녀의 결점을 수용하겠다는 뜻입니다.

 

 

둘의 인연이 다시 시작됩니다.

 

 

눈이 내리는 몬탁 해변에서 뛰노는 조엘과 클레멘타인의 장면이 반복되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이터널 선샤인은 어렸을 적에 한 번 보았고, 성인이 되고 난 후로 다시 보게 된 영화입니다. 어렸을 때 보았던 장면이 드문드문, 어렴풋이 생각나는 걸 보니, 처음에는 그렇게 와닿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깊은 인간관계 형성, 인연과의 이별 경험을 거친 성인이 되어서 영화를 접하니 모든 장면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인간관계의 끝을 생각해보라고 한다면, 그리 유쾌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좋게 끝나는 관계보다 서로의 결점을 확인하고, 그로 인한 다툼으로 인해 헤어지는 관계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조엘과 클레멘타인 역시 운명적으로 만났으나, 끝은 좋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서로가 너무나도 괴로웠기에 기억을 지우고자 했지만, 막상 기억을 지우고 싶지 않아 합니다. 행복했던 시기를 상기하며 기억을 지우는 것을 멈춰달라며 처절하게 울부짖는 조엘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그들은 서로에 대한 기억을 지웠지만, 운명적으로 다시 만나게 됩니다. 필자는 이것을 필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헤어짐의 이유를 알게 된 그들이 앞으로 서로를 수용하며 잘 지내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확실한 것은 그들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던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각기 다른 사연과, 다양한 목적으로 Lacuna에 의뢰인들이 방문하였습니다. 이처럼 세상에는 다양한 이별의 형태가 존재합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이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또한, 그 대상과의 행복했던 추억을 생각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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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다시 재회한 분들

이별을 경험한 분들

신박한 편집 구성이 궁금하신 분

색다른 판타지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뛰어난 서사




아가씨

The Handmaiden

개봉 : 2016. 06. 01

장르 : 드라마, 스릴러

감독 : 박찬욱

출연 : 김민희(히데코), 김태리(숙희), 하정우(백작) 등

러닝타임 : 144분

연령 : 청소년 관람 불가

 


개인적 평점

4.7/5.0


 

 

*  스포일러 및 결말, 주관적 견해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동성애(퀴어) 영화입니다. 정서에 맞지 않으신 분들은 유의해주세요.

 

 

 

제 1부

 

작중 배경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입니다. 따라서 조선땅이지만, 일본 순사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식구들과 인사하며 어디론가 떠나는 숙희.

 

 

도착한 곳은 대저택입니다.

 

숙희는 하녀 역할을 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그녀는 대저택을 관리하는 사사키 부인에게 허름한 잠자리 공간을 안내받습니다.

 

그 옆은 히데코 아가씨의 방입니다.

 

 

장소가 불만스러웠지만 잠들려던 찰나, 히데코의 방에서 비명 소리가 들립니다.

 

 

급하게 찾아가 보니, 미쳐서 목을 매달아 돌아가신 이모 귀신이 보였다는 히데코.

 

 

숙희는 히데코에게 사케 한 모금을 먹인 후, 자장가를 부르며 그녀를 안정시킵니다.

 

 

사실 숙희는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보영당'이라는 전당포의 장물어미에게서 자란 사기꾼입니다.

 

 

보영당에 고판돌(후지와라 백작)이 방문합니다. 고판돌은 제주도에서 온 집창촌의 잡부 출신입니다. 그러나 그는 히데코의 재산을 노리고 일본에서 온 백작 노릇을 하며 그녀와의 결혼 계획을 세웁니다. 그는 히데코의 상속을 받자마자 그녀를 정신병원에 가두어 놓자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계획에는 그와 히데코를 이어 줄 조력자가 필요하였기에, 어리숙해 보이는 숙희가 대가를 받고 하녀를 맡기로 합니다.

 

숙희에게도 한 밑천을 쌓아 조선땅을 벗어나고자 하는 계획이 있었습니다.

 

 

숙희는 다른 하녀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등 하녀 생활이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숙희와 히데코의 정식 만남.

 

숙희는 히데코에게 첫눈에 반합니다.

 

 

낭독 시간이 되면 머리가 지끈거린다며 숙희에게 백작의 하녀 추천서를 읽게 시키는 히데코.

 

 

숙희는 글을 모르기에 추천서를 읽지 못합니다.

 

 

히데코가 숙희의 이름이 적힌 메모를 보여주지만, 읽지 못합니다.

 

글은 배우면 되며, 욕이나 도둑질을 해도 좋지만 거짓말만 하지 말라고 당부하는 히데코.

 

 

히데코가 숙희에게 자신의 어머니 사진을 보여줍니다. 히데코의 어머니 역시 히데코를 낳다가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다른 하녀의 괴롭힘으로 인해 한쪽 신발이 없는 숙희에게 자신의 새 신을 선물하는 히데코.

 

 

히데코의 낭독 시간이 되자, 그녀가 숙희에게 정오가 되면 문을 꼭 두드려달라고 당부합니다. 

 

 

정오가 되어 숙희가 히데코를 데리러 가지만, 더 이상 접근할 수 없다며 뱀 조형물을 기점으로 길을 가로막힙니다.

 

 

권위적으로 보이는 히데코의 이모부, '코우즈키 노리아키'입니다. 그는 조선인이지만 일본을 동경하며, 각국의 서책을 수집하는 것을 광적으로 좋아합니다. 그는 외국 서책을 구입하기 위한 금전이 필요해 히데코와의 결혼을 계획합니다.

 

그는 주로 귀족을 초대하여 낭독회를 개최하고, 책을 경매로 판매하여 그들의 환심을 삽니다. 따라서 낭독 시간은 히데코의 낭독회를 위한 연습이기도 합니다.

 

 

히데코의 목욕 시간.

 

 

히데코가 입 한쪽이 찔린다고 하여 살펴보니 이가 뾰족하게 나 있어, 숙희가 골무로 정성스럽게 히데코의 이를 갈아줍니다. 세심한 배려에 히데코는 숙희에게 호감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후지와라 백작(고판돌)과 히데코의 만남. 백작은 그녀에게 서양화를 가르쳐주기 위하여(사실은 히데코와의 결혼을 꾀하기 위해) 저택에 왔습니다. 백작이 히데코의 환심을 사기 위해 입에 발린 소리를 합니다.

 

 

초조하게 서양화 수업 시간을 기다리는 히데코. 백작을 기다리는 듯 용모를 단정하게 하고, 사물의 위치를 바꿔보기도 합니다. 밀당을 하려는 듯 본래 수업 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 백작.

 

 

그는 히데코의 그림을 평가하며, 서양화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처럼 교묘하게 수업을 이어갑니다. 수업이 끝난 후 백작은 숙희에게 이전에 정해 두었던 구호(잘 익었다)를 말하며, 히데코와 자신을 이어달라고 지시합니다. 

 

 

히데코와 숙희의 산책길. 숙희는 히데코에게 자신의 어머니가 돌아가셨음을 말합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물건을 훔치다 걸려 돌아가셨지만, 목을 매셨다고 교묘하게 말을 바꿉니다. 히데코의 이모 역시 목을 매달아 돌아가셨기에 이에 공감하였는지, 숙희를 진심으로 위로합니다. 

 

 

히데코는 그녀의 어머니가 자신을 낳다가 돌아가셨으므로, 자신의 존재로 인해 어머니가 목을 매단 것과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그러나 숙희가 그녀의 어머니는 히데코를 낳으며 죽을 수 있어 운이 좋았을 거라 생각했을 거라며, 그녀를 위로합니다. 이에 큰 감명을 받은 히데코.

 

 

숙희는 백작의 뜻대로 자리를 주선하고 둘의 시간을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백작과 히데코의 관계가 못마땅한 숙희가 불만을 표출합니다.

 

 

악몽을 꿀 것 같다는 히데코의 말에 함께 누운 둘. 히데코는 숙희에게 백작이 자신에게 청혼했음을 알립니다. 숙희는 히데코와 백작의 관계가 좋을 것이라며 입에 발린 소리를 합니다. 남자가 결혼 후 밤에 원하는 게 뭐냐는 히데코의 말에, 숙희가 그녀에게 경험을 알려주고자 잠자리를 갖습니다.

 

 

그 이후, 히데코에 대한 감정이 확실해졌는지 백작의 계획에 벗어난 행동을 하며, 히데코를 몰아붙이지 말라고 말하는 숙희.

 

 

숙희와 히데코가 함께 있는 시간. 히데코는 억압된 삶 속에서도 너만 있으면 지금 이대로도 괜찮을 것 같다며 숙희에게 마음을 드러내지만, 숙희는 히데코가 백작을 사랑하게 될 것이라며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합니다.

 

 

숙희의 말에 분노한 히데코가 그녀에게 뺨을 때린 후 방 밖으로 내쫓습니다.

 

 

백작은 히데코에게 코우즈키가 일주일 간 외출하는 날을 틈타 일본으로 도피 후 결혼을 하자고 합니다. 히데코는 숙희를 데려가는 조건으로 백작의 청혼에 승낙합니다.

 

코우즈키의 외출 날, 이모부는 히데코에게 '지하실'을 잊지 말라며 협박합니다.

 

 

어두운 밤이 되고, 일본으로 도피를 실행하는 히데코와 숙희, 그리고 백작.

 

 

백작의 계획대로 히데코와 그의 결혼이 성사됩니다.

 

 

히데코를 정신병원에 넣기 위한 상담도 끝냈습니다.

 

 

정신병원 앞. 히데코와 포옹을 마친 숙희는 히데코를 떠나보낼 준비를 합니다.

 

 

그러나 정신병원에 잡혀 들어가는 건 숙희.

 

 

히데코 마저 하인 행세를 하며 숙희를 미친 사람 취급을 합니다.

 

 

알 수 없는 웃음을 짓는 히데코.

 

숙희는 백작의 계획과 달리 자신이 정신병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제 2부

 

 

히데코의 유년기 시절입니다. 권위적인 코우즈키 아래서 자란 히데코는 어린 나이에 학대를 받았고, 원치 않게 음서 낭독 연습을 해야 했습니다.

 

 

 

히데코의 이모 역시 귀족들 앞에서 음서 낭독을 하는 등 부당한 환경 속에서 미쳐버리고 말았고, 자살합니다. 이에 충격을 받은 어린 날의 히데코. 그날 이후, 히데코는 사람에 대해 기대감이 없었고, 회의감을 느낍니다. 또한, 이모의 자살 이후 음서 낭독을 떠맡게 된 히데코.

 

 

고판돌은 뛰어난 그림 실력을 가진 귀족 행세를 하며 낭독회에 참여하였고, 히데코에게 관심을 갖습니다. 또한, 고판돌 특유의 입 발린 소리로 이모부의 환심을 삽니다. 이때부터 히데코의 재산 상속 계획을 하는 고판돌.

 

 

고판돌은 히데코를 몰래 불러들여, 자신이 그녀의 재산에 관심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따라서 그녀를 억압된 삶에서 꺼내 주는 것을 대가로 재산을 받겠다고 협상하였습니다. 한 가지 걸리는 점은 이모부가 히데코를 찾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완전무결한 계획을 위해 어리숙한 하녀를 구해 '히데코'의 이름으로 정신병원에 넣고, 히데코는 그 하녀의 신분으로 자유를 쟁취하겠다는 세밀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백작과 히데코의 비밀스러운 계획.

 

 

히데코는 숙희의 모든 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초반부, 글을 읽지 못하는 숙희에게 한 번 읽어보라고 시킨 '숙희의 이름이 적힌 메모'에도, 숙희의 일본 이름인 '타마코' 대신 '후지와라 히데코 백작 부인'이라고 쓰여있습니다. 이는 정신병원에서 히데코의 신분이 될 숙희를 뜻하기도 합니다.

 

 

초반부, 숙희를 괴롭히는 하녀들로 인해 숙희가 도망갈까 봐(계획이 무산될까 봐) 히데코는 하녀들에게 손찌검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숙희에게 점차 마음이 가기 시작한 히데코.

 

숙희가 백작에게 히데코를 몰아붙이지 말라고 말한 날, 뒤에서 엿듣고 있었던 히데코는 백작에게 못하겠다고 말합니다.

 

 

백작을 사랑하게 될 거라는 숙희의 말에 배신감을 느끼고 손찌검을 한 날.

 

 

히데코는 망설임 없이 자살 시도를 합니다.

 

 

그러나 자살하려던 히데코를 붙잡은 숙희. 그녀는 히데코에게 잘못을 고하며 모든 계획을 털어냅니다.

 

 

히데코 역시 숙희에게 백작과의 계획을 털어냅니다.

 

 

그렇게 새롭게 시작된 히데코와 숙희의 계획. 보영당 식구들에게 계획이 달라졌음을 알립니다. 

 

 

일본으로 도피 전, 히데코는 숙희와 함께 자신의 치부였던 서재에 방문합니다. 부조리한 실체를 낱낱이 알게 된 숙희.

 

 

숙희는 자신의 일처럼 분노하며 코우즈키 서재의 소장품들을 없애버립니다. 히데코는 처음에 망설였지만, 합세하여 그것들에 먹을 뿌립니다.

 

 

울타리에서 벗어나 후련한 마음으로 자유롭게 들판을 뛰어가는 숙희와 히데코.

 

 

모든 것이 백작을 속이기 위한 계획이었지만, 숙희를 보낸 히데코의 마음은 편치 않아 보입니다.

 

 

제 3부

 

처음엔 동업자였지만, 히데코에게 마음을 갖게 되었다는 백작.

 

 

숙희는 보영당 식구들의 조력으로 무사히 정신병원에서 빠져나오게 됩니다.

 

 

결혼 예물로 받았던 아편(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백작에게 자살 용도로 받은 것)을 이용해 히데코는 백작에게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히데코가 이모부에게 백작의 실체를 담은 편지를 보냈습니다. 따라서 코우즈키의 해결사에게 끌려가는 백작. 

 

 

고문을 받으며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고 싶지 않았던 백작은 수은을 이용해 코우즈키와 함께 동반 죽음을 맞이합니다.

 

 

히데코가 백작으로 신분을 위장하여 무사히 상하이로 떠나는 숙희와 히데코. 둘의 웃음으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보는 내내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 영화입니다.

 

 

생각보다 평점이 낮아 이유를 찾아보니, 불필요한 베드신, 잔인함 등이 이유였습니다. 확실히 매니악한 음서 소재와 성기 노출(이모부의 지하실)로 수위가 다소 높았지만, 필자는 그만큼 비도덕한 캐릭터성을 입체적으로 나타낼 수 있고, 억압적 환경에서 벗어난 히데코의 극적인 상황을 부각할 수 있어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베드신 역시 관람객이 히데코와 숙희의 관계를 단순히 친우로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연인 관계라는 것을 확실시하는 장치로 작용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미장센과 영상미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서재의 실체를 알아차린 숙희가 코우즈키의 소장품을 찢고 적시며 없애버리는 장면, 그리고 높지 않은 돌담이었으나, 히데코가 숙희의 도움을 받고 절벽에서 뛰어내리듯 장소에서 벗어나는 연출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밝게 웃으며 들판을 뛰어가는 둘의 모습 역시 최고의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필자가 여태껏 보았던 퀴어 영화의 결말은 해피엔딩보다는, 세드엔딩인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영화 포스터에 나온 남녀 인물들이 서로 이어지거나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면 어떡할까, 하며 영화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1부가 끝났을 때는 정말.... 히데코와 숙희의 관계를 확신할 수 있는 장면이 있었음에도 고판돌과 히데코의 계략이었구나, 하며 망연자실했습니다. 하지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서사에 감탄했습니다. 

 

 

영화 <아가씨>는 영국 작가 세라 워터스의 원작 <핑거 스미스>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하니,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이 보시면 좋아요

 

퀴어 영화가 궁금하신 분

반전 있는 스토리를 좋아하시는 분

미장센이 뛰어난 영화를 찾으시는 분

 

 


 

 

더 생각해볼거리

히데코가 죽음을 결심하게 만드는 것

 

 

 

본래 벚나무에는 줄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제 1부에서 히데코와 숙희가 도피하는 과정에서, 벚나무에 줄이 생긴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줄은 2부에서 서로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는 장치로 쓰였습니다.

 

히데코는 부조리하고 억압된 삶을 살고 있었음에도, 자살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숙희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자, 망설임 없이 자살을 결심합니다.

 

이를 통해 히데코가 죽음보다 두려웠던 것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눈먼 자들의 도시

Blindness

 

개봉 : 2008년 11월 20일

장르 :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감독 :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출연 : 줄리안 무어(의사 아내), 마크 러팔로(의사) 등

러닝타임 : 120분

연령 : 청소년 관람 불가

 

 


 

개인적 평점

3.7/5.0

 


 

 

* 스포일러 및 결말, 주관적 견해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출근길에 심각한 교통체증이 발생합니다.

 

 

원인은 갑작스레 세상이 하얗게 보인다는 일본 남성 때문이었습니다.

 

 

남성은 한 행인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집에 도착하지만, 행인이 남성이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이용하여 차를 훔치고 달아납니다.

 

 

눈먼 남성은 의사에게 자문을 구해도, 눈에 이상이 없고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대답을 듣습니다.

 

 

한편, 다른 곳에서도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 속출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눈먼 남성에 의해 감염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심각해진 사태에, 정부는 눈먼 사람들을 격리 시설에 보내고자 합니다.

 

 

눈이 멀지 않았지만, 남편(눈먼 환자를 처음으로 진료한 의사)을 위해 함께 수용소로 가는 그의 아내. 

 

눈에 보이지 않는 장애물 등으로 인해 사람들은 이리저리 치이고, 성희롱을 하기도 합니다.

 

 

점차 눈먼 수용자가 늘어납니다.

 

 

정부는 이탈하는 자, 즉 자신들이 정한 규칙에 따르지 않는 사람들에게 살인을 행하는 부정의를 저지릅니다.

 

 

유일하게 눈이 보이는 의사의 아내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홀로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아진 수용자들.

 

 

그의 아내가 눈먼 자들의 책임자로서 너무 많은 짐을 지고 있다고 하자,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아내.

 

둘 사이에 갈등이 발생합니다.

 

 

극한의 상황 때문인지 이성을 잃고 바람을 피우는 남편.

 

 

그것을 두 눈으로 목격했지만, 아내는 이해한다고 합니다.

 

 

수용소를 독재하는 한 악의 무리가 있습니다. 그들은 모든 식량을 통제하며 돈이 없으면 밥을 먹을 수 없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있어 소중한 보석 등을 대가로 식량을 얻습니다.

 

 

정부는 식량은 나눠줬으니 분배는 자기들끼리 자유롭게 하는 것이라며, 부조리한 상황을 나 몰라라 합니다.

 

 

사람들이 금전과 보석을 모으는 데 한계가 있자,

 

독재 무리들은 여성을 대가로 식량을 나눠주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여성들은 성폭행을 당합니다.

 

 

그들의 탄압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사람들이 합심하여 수용소에서 빠져나옵니다.

 

 

바깥세상 역시 물품을 뺏고 뺏기며 무질서한 모습을 보입니다.

 

 

우여곡절 함께 나온 동료들은 의사 아내의 집에 도착했고, 만찬을 즐깁니다.

 

 

어느 날, 처음 눈이 멀었던 남성이 눈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함께 있던 동료들은 이에 환호하며, 안정을 찾습니다.

 

 

 

새하얀 하늘을 보고 있었던 아내가 시선을 아래로 돌리자, 도시의 풍경이 보이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는, 주제 사라마구의 원작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여러분은 규범 없는 세상을 떠올려본 적이 있나요? 예를 들어, 영화 '더 퍼지'에서는 1년 중 하루를 살인이나 폭력 행사가 합법이 되는 날로 지정했습니다. 유일하게 공공기관들이 문을 닫고, 사람들은 12시간 동안 사회적 약자를 숙청하고 온갖 부도덕한 모습을 보입니다. 

 

 

'눈먼 자들의 도시' 의 세계에서 역시 인간의 추악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권력을 쟁취한 이들이 사람들을 통제하고, 폭력을 행사하며, 심지어 성희롱과 살인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도, 서로에게 소통하고 공감하며 인류애를 쌓아가기도 합니다.

 

 

 

아쉬웠던 부분은 책의 중요한 부분을 담고 있긴 하지만, 영화 시간이 한정적이기에 모든 것을 담아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제 가치관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 있던 것도 아쉬웠습니다.

 

 

눈먼 자들의 세상은 온통 하얗게 보이지만, 영화가 전반적으로 어둡게 설정되어 있어 암담하고 비극적인 장치로 작용한 것이 좋았습니다.

 

 

또한, 장면이 긴 프레임 장면에서 음성만으로도 각자 처해진 상황을 직접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신선했습니다.

 

 

비극적인 환경에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고 본성이 변화하고 있는지 주목해서 영화를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이 보시면 좋아요

 

재난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극한 상황에서 인간이 어떻게 행동할지 궁금하신 분

 

삶보다 사랑을 택한 영웅




 

체르노빌 1986

개봉 : 2021. 06. 30

감독 : 다닐라 코즐로브스키

출연 : 다닐라 코즐로브스키, 오크사나 아킨쉬나, 필리프 아브데예프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장르 : 재난, 액션, 스릴러

러닝타임 : 136분

 


개인적 평점

3.6/5.0


 

* 영화 스포일러 및 잔인하게 느껴질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영화 <체르노빌 1986>은 1986년 4월 26일,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원자로 4호기가 폭발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영화의 주가 되는 '체르노빌 다이버'는 실제로 존재했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등장인물 및 사연은 허구입니다.

 

 

 

 

 

알렉스와 올가는 10년 전 헤어졌던 전 연인 사이입니다.

 

10년 전, 알렉스가 자취를 감추면서 자연스레 연락이 끊겨 헤어졌다가 10년 후 올가가 일하는 미용실에서 이들은 재회합니다.

 

 

좋지 않게 헤어졌지만, 마음이 남아 있는 듯한 알렉스와 올가.

 

 

둘은 데이트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알렉스는 올가의 집에서 한 아이를 발견합니다.

 

이 아이는 알렉스가 자취를 감춘 후 올가가 낳은 그의 아들입니다.

 

 

소방관의 송별식.

 

 소방관이었던 알렉스는 일을 그만두고 올가와 한 가정을 꾸리는 미래를 계획합니다.

 

 

알렉스는 그의 아들에게 고가의 카메라를 선물하는 등 애정을 표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그의 아버지라는 것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셋이서 함께 살자는 알렉스의 말에 거절하는 올가.

 

 

알렉스는 낙담합니다.

 

 

올가와 알렉스가 갈등하고 있을 때, 밖에서 놀고 있었던 올가의 아들 알렉스와 친구들.

 

현장에서 원자력 폭발을 목격합니다.

 

 

사고 현장에 급하게 방문한 알렉스. 생각보다 피해는 심각했습니다.

 

 

이상한 불빛이 생물처럼 움직였다는 동료의 말.

 

알렉스는 단순한 화재가 아닌 원자로 폭발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렉스는 소방관의 사명으로 동료를 구하러 현장에 투입합니다.

 

그는 동료를 구했지만, 이미 몇몇 동료가 방사능에 피폭되어 있어 살려낼 수가 없었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구급차에 동료 전부를 실을 수가 없었습니다.

 

 

알렉스도 구급차에 타고자 했으나, 의료인이 긴급하게 시동을 걸라며 외칩니다.

 

 

그때, 운전을 하려던 의료인이 코피를 쏟아냈고, 알렉스를 두고 떠나려던 의료인이 알렉스에게 운전을 맡깁니다.

 

그들은 무사히 사고 현장에서 벗어납니다.

 

 

심각한 상황의 병동.

 

피폭된 사람들로 인해 환자들은 병원에 격리되었습니다.

 

사망자도 속출합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크게 피폭되지 않은 알렉스.

 

 

대책 회의가 열렸습니다.

 

정부는 노심이 저장고에 닿으면 전 유럽이 방사능에 오염되기 때문에, 냉각수를 빼내는 작전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하통로에 가서 수문을 여는 적임자가 필요했습니다.

 

정부는 적임자에게 훈장 수여와 모스크바 집 마련, 최고의 방사능 치료를 제공한다는 조건이 내걸었습니다.

 

알렉스는 현장을 직접 목격하여 방사능에 피폭된 자신의 아들을 생각하며, 작전 수행에 동참하기로 합니다.

 

 

 작전 수행 중, 생각지도 못한 증기 폭발 등으로 피해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심리적 부담감과 두려움 때문에 작전을 포기하고자 하는 동료도 있었지만, 알렉스의 응원으로 마음을 다잡습니다. 

 

 

어려움 속에서 무사히 작전을 끝낸 듯 했으나, 밸브를 손으로 열어야 하는 난관에 닥친 적임자들.

 

우선은 병원으로 돌아갑니다.

 

 

알렉스는 올가와 만나 그의 아들이 스윙스에서 방사능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전합니다.

 

 

그렇게 치료를 받으러 홀로 스윙스로 떠나는 올가의 아들 알렉스.

 

 

밸브를 수동으로 열어 냉각수를 빼내는 알렉스의 마지막 임무가 시작됩니다.

 

임무는 성공했지만, 죽음의 기로에 놓여 있는 알렉스.

 

 

그는 병원으로 돌아왔지만, 심각하게 방사능에 피폭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올가는 방호복을 벗고 그의 곁에 눕습니다.

 

올가와 알렉스의 아들이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스윙스에서 돌아오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재난은 어쩔 수 없지만, 방지할 수 있었던 재난은 언제나 화가 나는 것 같습니다.

 

이미 피해 규모를 알고 있었지만, 영화 속 무고한 피해자가 속출하는 과정에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감상하며, 재난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한, 재난의 극한 상황을 나타내는 음향 효과로 장면을 몰입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중간하게 느껴지는 흐름과 인물 서사에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체르노빌 원자력 폭발 사고 현장, 방사능 피폭 증상, 숨은 영웅이었던 체르노빌 다이버 등이 궁금하신 분들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이 보시면 좋아요

 

재난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체르노빌 원자력 폭발 사고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

 

 


 

 

 

 

더 생각해볼 거리
체르노빌 원자력 폭발이 발생한 이유

 

 

임무 도중, 수행자가 '왜 원자력 폭발이 일어났냐'고 묻자, 다른 수행자가 '사람들 때문'이라고 대답합니다.

 

두루뭉술한 대답같지만, 원자력 사고가 발생한 이유는 사람 때문이 맞습니다.

 

체르노빌 원자력 사고의 직접적 원인은 설계상 결함이었지만, '무리한 안전성 검사'와 '부실한 인력관리'로 인해 초래된 사고였습니다. 즉, 관리자가 신경 썼더라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사고였던 겁니다.

 

엔지니어는 설계상 결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음에도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조치가 없었고, 조기 목표 달성을 위해 무리하게 안정성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또한, 숙련되지 않은 인력이 투입되기도 하였습니다. 재난 발생 후 대처 마저 미흡했습니다.

 

35년이 지난 현재까지 체르노빌에는 다량의 방사능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사고는 생태계에도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꼼꼼하게 신경 쓰지 않았던 과정이, 결국 대형 사고를 일으킨 것입니다.

 

재난과 무고한 희생자를 발생시키지 않기 위해, 개발을 할 때 윤리를 지키는 것은 필수 불가결합니다.

 

특히 자칫 인명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중대한 책임을 맡고 있다면, 공공의 이익을 생각하며 일을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는 이와 같은 재난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영화의 막이 내릴 때 울고, 다시 볼 땐 처음부터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다.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개봉 : 2017년 10월 12일

장르 : 멜로/로맨스, 판타지

출연 : 후쿠시 소우타(미나미야마 타카토시), 고마츠 나나(후쿠쥬 에미)

러닝타임 : 110분

12세 관람가

 


개인적 평점

4.4/5.0


 

 


* 주관적 견해 및 줄거리, 결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일 차

 

 

 

 

기차 안에서 타카토시는 에미를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에미가 역에서 내린다면 다시는 그녀를 만날 수 없을 것 같아,

타카토시는 에미를 따라 역에서 내려 그녀에게 말을 걸기로 결심합니다.

 

 

 

에미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한 뒤 전화번호를 묻는 타카토시.

에미는 휴대폰이 없다고 대답합니다.

 

타카토시는 이를 거절로 받아들이고 돌아가려던 차,

에미가 그에게 정말로 휴대폰이 없다고 합니다.

 

 

벤치에 앉아 서로에 대해 말하는 도중,

에미가 그에게 왜 자신을 택했냐고 묻습니다.

 

 

에미에게 직감을 느끼고 말을 걸었다는 타카토시.

기분이 나빴냐는 타카토시의 질문에 에미는 아니라고 합니다.

 

 

기차가 들어오고, 이제 가봐야 한다는 에미.

 

 

다음에 또 볼 수 있겠냐는 타카토시의 질문에,

에미는 눈물을 흘립니다.

 

타카토시가 그녀에게 왜 우냐고 묻자,

그녀는 슬픈 일이 있었다고 대답합니다.

 

 

에미는 그에게 다시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내일 또 보자는 말과 함께 에미는 기차에 오릅니다.

 

 

 

2일 차

 

 

 

미대 만화과에 진학하고 있는 타카토시는 동물원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인기척에 뒤를 돌아보니, 에미가 있습니다.

 

'이곳에 어떻게 왔냐'는 타카토시의 질문에,

그가 여기서 과제한다고 말했다는 에미.

 

 

에미의 부탁으로 둘은 타카토시가 좋아하는 타카라가이케에 도착합니다.

 

타카라가이케는 타카토시가 5살 때 선착장에서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장소였습니다.

그러나 한 여성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살아났습니다.

 

그의 말에 자신도 5살 때 죽을 뻔한 경험이 있었다는 에미.

그들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호감을 쌓아갑니다.

 

둘은 무사히 전화번호도 주고받습니다.

 

 

그의 친구 우에야마의 조력으로 무사히 데이트 신청을 마친 타카토시.

 

 

둘은 데이트를 하며 애정을 쌓아갑니다.

 

 

둘은 마음을 확인한 후, 정식으로 연인 사이가 됩니다.

 

 

 

타카토시의 이삿날.

그들은 연인이기에 더 이상 성이 아닌 이름을 부르기로 약속합니다.

 

 

에미는 이 말을 듣고 눈물을 훔칩니다.

 

에미의 귀갓길.

 

여자친구와 손 잡고 걷는 것이 처음이라 좋다는 타카토시의 말에

에미는 감동이라며 또다시 눈물을 흘립니다.

 

 

내일 또 보자는 말과 함께 그들의 하루는 저물어갑니다.

 

 

 

 

집에서 데이트를 하고 있는 에미와 타카토시.

 

에미는 스튜를 만들었습니다.

 

스튜에 초콜릿을 넣었다는 에미의 말에,

타카토시는 그의 집안 풍습(스튜에 초콜릿을 넣는 것이 비법)까지 알고 있는 에미에게 위화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에미는 그가 그녀에게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에미는 이전에 그가 그린 기린 그림이 실습실에 붙을 거라고 말했었고, 실제로 실습실에 붙었기에

그는 그녀에게 예지 능력이 있는 게 아니냐고 장난스레 묻습니다.

 

에미는 장난스레 받아치지만, 그에게 넌지시 그의 미래를 알 수 있으면 어떻게 하겠냐고 묻습니다.

 

이에 타카토시는 몰라도 된다고 하며 상황에서 벗어납니다.

 

 

15일 차

 

미용 학교에 다니고 있는 에미가 타카토시의 머리를 손질합니다.

장난스레 서로의 이름을 부르자 에미는 눈물을 훔칩니다.

 

 

사랑이 깊어져 가는 에미와 타카토시.

 

 

집으로 돌아온 타카토시는 에미가 놓고 간 수첩을 발견합니다.

 

 

수첩에는 아직 일어나지 않는 일들이 적혀 있습니다.

 

 

그때, 에미에게 전화가 걸려옵니다.

에미는 내일 모든 것을 이야기해주겠다고 합니다.

 

또한, 그에게 생명의 은인이 준 상자를 들고 오라고 합니다.

 

자정이 되자, 전화는 끊어집니다.

 

다음 날.

 

에미는 타카토시에게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는

그가 살고 있는 세계와 시간이 반대로 흐른다고 말합니다.

즉, 타카토시의 미래는 에미의 과거가 되는 것입니다.

 

 

타카토시가 가지고 있던, 생명의 은인이 준 상자의 열쇠를 가지고 있던 에미.

타카토시가 상자를 열자,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사진이 찍혀 있습니다.

이는 에미의 터무니없는 말을 입증하는 단서가 되기도 합니다.

 

 

타카토시의 생명의 은인은 30살의 에미였습니다.

그의 미래를 알고 있던 에미는 10살의 타카토시를 만나,

그에게 상자를 전해준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5년에 한 번씩밖에 만나지 못합니다.

이들이 만나는 한 번도, 30일 채밖에 만날 수 없습니다.

따라서 20세에 만난 그들의 현재도 30일밖에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에미가 죽을 뻔한 것은 35살의 타카토시가 5살의 그녀를 구한 것이었습니다.

 

수첩에 적힌 내용은 25살의 타카토시가 그녀에게 말한 것을 에미가 받아 적었고,

에미는 그것을 그대로 따라한 것이었습니다.

 

 

에미는 초반에 만났을 때 타카토시와 함께 보았던 강아지를 낯설어합니다.

 

에미는 아직 경험하지 못한 것이기에, 낯선 것입니다.

 

이를 보며 타카토시는 복잡한 심경을 지닙니다.

 

 

19일 차

 

사실을 알고 난 후, 타카토시는 에미와 보냈던 시간이 에미의 연기라고 생각하여 깊은 생각에 잠깁니다.

 

 

타카토시는 수첩에 적힌 내용대로 행동하는 에미에게 괴로움을 느낍니다.

 

또한 시간이 흘러갈수록, 에미가 자신을 낯설어 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타카토시는 복잡한 심경과 함께 에미를 등지고 떠납니다.

 

하지만, 에미와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에미에게는 마지막 순간이라는 것을 깨달은 타카토시.

마지막을 알면서도 항상 자신에게 웃는 모습을 보여줬던 에미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집니다.

 

그는 에미에게 다시 연락한 후, 내일 만나게 될(에미 시점) 자신이 그녀에게 못되게 굴 것이라고 사과합니다.

 

그러나 곧 이겨낼 것이라고 말합니다.

 

 

 

21일 차

 

타카토시는 에미의 마음을 몰라줬던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타카토시를 처음 만났던 5살의 에미는, 폭발사고에서 자신을 구해준 그를 만나고 직감을 느꼈습니다.

 

따라서 에미의 시간선에서, 운명적으로 만난 20살의 타카토시를 만나고 싶어

수첩에 적힌 내용대로 행동했다고 말합니다.

 

 

둘은 남은 시간을 소중히 보냅니다.

 

 

서로의 관계에 끝이 다가옴을 느끼자 오열하는 타카토시.

 

에미 역시 눈물을 흘립니다.

 

 

 

30일 차

 

20세 타카토시에겐 마지막이고, 에미에겐 처음인 날이 다가왔습니다.

 

 

에미는 타카토시에게 어색한 인사를 해봅니다.

 

 

타카토시는 그동안 에미와의 추억을 되새기며 초상화를 남기고자 합니다.

 

 

수첩에 자세히 기록하기 위해 오늘까지 있었던 일을 알려 달라는 에미.

 

 

타카토시는 에미와의 추억을 회상하다, 그녀가 그동안 애써왔다는 걸 느끼며 눈물을 흘립니다.

 

에미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어도, 즐거운 건 즐거운 거라며 그를 위로합니다.

 

 

타카토시의 마지막 순간.

 

 

타카토시는 에미에게 우리는 엇갈리는 것이 아닌, 하나로 이어져 있다고 말합니다.

 

 

자정이 되고

 

 

사라져 버린 에미

 

 

타카토시 시점에서, 20세의 타카토시와 에미의 만남은 막을 내립니다.

 

 

그리고, 타카토시는 5년 후 15살의 에미를 만나 초상화를 건네줍니다.

 

15살의 에미는 이러한 타카토시를 보며,

'20살의 타카토시를 만나고 싶다'는 독백을 남깁니다.

 

 

 

 

에미, 1일 차

 

실습실에 들어서며, 20세 타카토시와의 추억을 시작하는 에미.

 

타카토시와 정반대인, 역순으로 시간이 흘러가기 시작하였습니다.

 


 

 

타카토시에게 처음이었고, 에미에게 마지막인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에미는 속절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에미는 타카토시를 바라보고 있다가, 그와 시선이 마주칠까 봐 수첩을 보는 척합니다.

 

 

타카토시와 에미가 20세의 처음과 마지막을 함께 하는 순간을 보여주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는 여러 번 반복해서 볼 정도로 여운이 깊었던 영화입니다.

 

또한, 겨울이 오면 문득 생각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본 사람이라면,

한 번 볼 때보다 두 번 볼 때가 더욱 감정이 와닿을 것입니다.

 

첫 번째는 타카토시의 시점에서 그의 감정을 이해하고,

두 번째는 에미의 시점에서 그녀의 감정을 이해한다면 흘러가던 대사도 다시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과학적으로 영화를 이해하기보다는,

주어진 불가피한 상황과 그들의 감정선에 집중해서 보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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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의 시점에서 영화 바라보기

 

 

 

타카라가이케에서 타카토시가 그녀에게 연락처를 물었을 때,

에미는 '이쪽이 아니었다'며 황급히 수첩을 숨깁니다.

이 수첩은 그와의 추억이 적힌 수첩입니다.

 

 

영화를 보러 갈까? 하는 타카토시의 말에 피자를 다시 한번 먹겠다는 에미.

타카토시의 시점에서 본다면 평범한 데이트 중 대사 같지만,

에미 시점에서는 실제로 그와 마지막으로 먹는 음식이 되는 것입니다.

 

 

초반부, 에미는 기찻길에서 자신도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는 말을 합니다.

그와의 만남을 이미 알고 있었으니, 그를 쉽게 찾아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타카토시와 이름으로 서로를 부르기로 약속한 날.

에미는 눈물을 훔칩니다.

 

하루가 지나면, 그는 더 이상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서서히 멀어져 가는 상황이 에미는 슬펐을 것입니다.

 

 

에미는 35살이었던 그녀가 그에게 주었던 상자를 발견합니다.

에미는 이것을 보며 생각에 잠깁니다.

 

이밖에,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에미의 감정선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주목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쇼생크 탈출

The Shawshank Redemption, 1994 

 

감독 : 프랭크 다라본트

출연 : 팀 로빈스, 모건 프리먼 등

장르 : 드라마

러닝타임 : 142분

등급 : 15세 관람가

 

 

 


개인적 평점

4.8/5.0


 

* 스포일러 및 주관적 견해가 담겨 있습니다.

 


 

 

 

주인공인 ‘앤디 듀프레인’은 술을 마신 후 아내와 골프코치의 불륜을 목격하고,

그들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뒤집어써 간통죄로 교도소에 수용된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는 무고했으며, 그들을 살해한 진범은 따로 있었습니다.

 

 

 

‘쇼생크’는 악명 높은 교도소입니다.

 

공권력을 지닌 교도소의 소장과 간수장은 매우 부패했습니다.

‘밥을 언제 먹냐’는 한 수감자의 질문에 간수장은 그를 무시하고 폭력을 가합니다.

 

이처럼 그들은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았으며,

폭력을 행사하고 수감자를 방치하여 결국 죽음에 이르게까지 합니다.

 

 

또한, 교도소는 밥에 구더기가 나올 정도로 위생상 좋지 않았습니다.

 

 

수감자 역시 부패했습니다. 특히, 작품에 등장하는 보그스는 앤디에게 강간 및 폭행을 가합니다.

 

 

엘리스 보이드 레딩(레드)은 부인과 지나가던 행인을 살인한 죄로 쇼생크에 수감되었습니다.

그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가석방 심사에서 번번이 부적합 판정을 받아 장기 복역을 하였습니다.

 

레드는 교도소 내에서 앤디와 절친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앤디는 수감 전 유능한 은행가였습니다.

 

따라서 간수장들은 앤디에게 재정 자문과 세금 환급을 요구하며, 대가로 편의를 봐줍니다.

 

초반에 간수장들은 앤디에게 가하는 보그스의 폭력을 목격하고도 무시했습니다.

 

그러나 자신들의 돈 세탁을 도와주는 앤디가 성폭행을 당하고 난 후 병원 신세를 지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보그스에게 폭력을 가해 그를 불구자로 만들었습니다.

 

소장은 사회사업을 빌미로 불법 거래를 하였으며,

‘공짜 죄수’라고 일컫는 등 수감자들을 노동 수단으로 간주하였습니다.

 

소장은 앤디의 무죄를 밝힐 수 있었던

유일한 수감자인 ‘토미’를 총살하기도 합니다.

 

토미가 새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던 '앤디'는,

자신의 무고를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자, 자신을 따랐던 토미가 죽자 삶의 의욕을 잃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그의 계획에 있어 커다란 동기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앤디는 오래전부터 탈출을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앤디는 오물이 가득한 하수구를 지나 자유를 얻습니다.

 

 

앤디는 소장의 돈으로 자금을 확보했고, 신분 세탁을 한 후 멕시코로 국경을 넘습니다.

 

 또한, 그는 신문사에 쇼생크에 대한 비리를 폭로하여 쇼생크의 부정부패가 사회에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소장은 자살하였고, 간수장들은 체포됩니다.

 

시간이 흘러, 레드는 가석방 심사에 통과되었습니다.

 

레드는 앤디가 그에게 '청혼 장소에서 물건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떠올려 그곳을 향합니다.

 

그곳에는 편지와 돈 봉투가 있었습니다.

 

편지에는 레드가 자신의 삶을 함께해 주길 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레드는 앤디가 있는 멕시코를 향해 떠납니다.

 

 

멕시코에서 레드와 앤디가 재회하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부정부패에 대해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의 질서를 이룩하고 공공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기본 조건은

기회균등 및 정치참여 등 인간의 권리와 기본권을 확립하는 것입니다.

 

이는 국가의 존재 이유이기도 합니다.

 

국민이 없다면 국가와 단체들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국가와 단체의 이해관계자들은 공익을 위해 바람직하게 공권력을 활용하고, 불합리하고 부당한 사례에 대해서는 헌법을 통해 바로잡는 행태가 필수 불가결합니다.

 

객관적이고 일관성 있게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다면,

진정한 민주주의를 확립하고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권선징악을 좋아하시는 분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으신 분
삶에 영향을 주는 관계를 보고 싶으신 분

 

 

< 더 생각해볼 거리 >

 

교도소를 안식처로 생각한 '브룩스'

 

브룩스는 쇼생크의 장기 복역자입니다.

 

그는 그의 일생을 대부분 교도소 내 도서관에서 일을 하며 보냈습니다.

 

온화한 성격을 지닌 브룩스가 어느 날 도서관에서 동료를 날붙이로 위협하며 난동을 부립니다.

 

이유는 그가 가석방 허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가 두려워하고 있던 것은 변화한 사회였을까요?

 

석방 이후, 그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살합니다.

 

대한민국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습니다.

 

노동 착취 사건으로 유명한 '신안 염전 노예 사건'의 피해자들은

구사일생으로 염전에서 탈출하였지만, 상당수가 섬으로 다시 돌아갔다고 합니다.

 

그들이 염전으로 돌아간 이유는

그들을 따듯하게 맞이해주는 주변인이 없었으며,

사회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필자는 고독사 문제와 정보 격차를 생각해 봅니다.

 

디지털 사회가 도래하고, 이미 많은 기성세대들은 변화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고독사도 다수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둘씩 도태되는 사회가 진정한 사회라고 할 수 있을까요?

 

레드 역시 브룩스와 마찬가지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전시된 총기를 바라봅니다.

 

그러나 그를 막아선 건 앤디의 부탁이었고, 그것이 그의 삶의 동기가 되었습니다.

 

작은 도움과 관심이 그가 살아갈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관심에 대한 중요성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주변인들을 포용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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