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보다 사랑을 택한 영웅
체르노빌 1986
개봉 : 2021. 06. 30
감독 : 다닐라 코즐로브스키
출연 : 다닐라 코즐로브스키, 오크사나 아킨쉬나, 필리프 아브데예프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장르 : 재난, 액션, 스릴러
러닝타임 : 136분
개인적 평점
3.6/5.0
* 영화 스포일러 및 잔인하게 느껴질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영화 <체르노빌 1986>은 1986년 4월 26일,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원자로 4호기가 폭발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영화의 주가 되는 '체르노빌 다이버'는 실제로 존재했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등장인물 및 사연은 허구입니다.
알렉스와 올가는 10년 전 헤어졌던 전 연인 사이입니다.
10년 전, 알렉스가 자취를 감추면서 자연스레 연락이 끊겨 헤어졌다가 10년 후 올가가 일하는 미용실에서 이들은 재회합니다.
좋지 않게 헤어졌지만, 마음이 남아 있는 듯한 알렉스와 올가.
둘은 데이트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알렉스는 올가의 집에서 한 아이를 발견합니다.
이 아이는 알렉스가 자취를 감춘 후 올가가 낳은 그의 아들입니다.
소방관의 송별식.
소방관이었던 알렉스는 일을 그만두고 올가와 한 가정을 꾸리는 미래를 계획합니다.
알렉스는 그의 아들에게 고가의 카메라를 선물하는 등 애정을 표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그의 아버지라는 것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셋이서 함께 살자는 알렉스의 말에 거절하는 올가.
알렉스는 낙담합니다.
올가와 알렉스가 갈등하고 있을 때, 밖에서 놀고 있었던 올가의 아들 알렉스와 친구들.
현장에서 원자력 폭발을 목격합니다.
사고 현장에 급하게 방문한 알렉스. 생각보다 피해는 심각했습니다.
이상한 불빛이 생물처럼 움직였다는 동료의 말.
알렉스는 단순한 화재가 아닌 원자로 폭발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렉스는 소방관의 사명으로 동료를 구하러 현장에 투입합니다.
그는 동료를 구했지만, 이미 몇몇 동료가 방사능에 피폭되어 있어 살려낼 수가 없었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구급차에 동료 전부를 실을 수가 없었습니다.
알렉스도 구급차에 타고자 했으나, 의료인이 긴급하게 시동을 걸라며 외칩니다.
그때, 운전을 하려던 의료인이 코피를 쏟아냈고, 알렉스를 두고 떠나려던 의료인이 알렉스에게 운전을 맡깁니다.
그들은 무사히 사고 현장에서 벗어납니다.
심각한 상황의 병동.
피폭된 사람들로 인해 환자들은 병원에 격리되었습니다.
사망자도 속출합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크게 피폭되지 않은 알렉스.
대책 회의가 열렸습니다.
정부는 노심이 저장고에 닿으면 전 유럽이 방사능에 오염되기 때문에, 냉각수를 빼내는 작전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하통로에 가서 수문을 여는 적임자가 필요했습니다.
정부는 적임자에게 훈장 수여와 모스크바 집 마련, 최고의 방사능 치료를 제공한다는 조건이 내걸었습니다.
알렉스는 현장을 직접 목격하여 방사능에 피폭된 자신의 아들을 생각하며, 작전 수행에 동참하기로 합니다.
작전 수행 중, 생각지도 못한 증기 폭발 등으로 피해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심리적 부담감과 두려움 때문에 작전을 포기하고자 하는 동료도 있었지만, 알렉스의 응원으로 마음을 다잡습니다.
어려움 속에서 무사히 작전을 끝낸 듯 했으나, 밸브를 손으로 열어야 하는 난관에 닥친 적임자들.
우선은 병원으로 돌아갑니다.
알렉스는 올가와 만나 그의 아들이 스윙스에서 방사능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전합니다.
그렇게 치료를 받으러 홀로 스윙스로 떠나는 올가의 아들 알렉스.
밸브를 수동으로 열어 냉각수를 빼내는 알렉스의 마지막 임무가 시작됩니다.
임무는 성공했지만, 죽음의 기로에 놓여 있는 알렉스.
그는 병원으로 돌아왔지만, 심각하게 방사능에 피폭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올가는 방호복을 벗고 그의 곁에 눕습니다.
올가와 알렉스의 아들이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스윙스에서 돌아오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재난은 어쩔 수 없지만, 방지할 수 있었던 재난은 언제나 화가 나는 것 같습니다.
이미 피해 규모를 알고 있었지만, 영화 속 무고한 피해자가 속출하는 과정에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감상하며, 재난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한, 재난의 극한 상황을 나타내는 음향 효과로 장면을 몰입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중간하게 느껴지는 흐름과 인물 서사에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체르노빌 원자력 폭발 사고 현장, 방사능 피폭 증상, 숨은 영웅이었던 체르노빌 다이버 등이 궁금하신 분들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이 보시면 좋아요
재난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체르노빌 원자력 폭발 사고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
더 생각해볼 거리
체르노빌 원자력 폭발이 발생한 이유
임무 도중, 수행자가 '왜 원자력 폭발이 일어났냐'고 묻자, 다른 수행자가 '사람들 때문'이라고 대답합니다.
두루뭉술한 대답같지만, 원자력 사고가 발생한 이유는 사람 때문이 맞습니다.
체르노빌 원자력 사고의 직접적 원인은 설계상 결함이었지만, '무리한 안전성 검사'와 '부실한 인력관리'로 인해 초래된 사고였습니다. 즉, 관리자가 신경 썼더라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사고였던 겁니다.
엔지니어는 설계상 결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음에도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조치가 없었고, 조기 목표 달성을 위해 무리하게 안정성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또한, 숙련되지 않은 인력이 투입되기도 하였습니다. 재난 발생 후 대처 마저 미흡했습니다.
35년이 지난 현재까지 체르노빌에는 다량의 방사능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사고는 생태계에도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꼼꼼하게 신경 쓰지 않았던 과정이, 결국 대형 사고를 일으킨 것입니다.
재난과 무고한 희생자를 발생시키지 않기 위해, 개발을 할 때 윤리를 지키는 것은 필수 불가결합니다.
특히 자칫 인명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중대한 책임을 맡고 있다면, 공공의 이익을 생각하며 일을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는 이와 같은 재난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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