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시, 또다시 마주하게 된다.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개봉 : 2005. 11. 10
장르 : 멜로/로맨스, 드라마, SF
감독 : 미셸 공드리
출연 : 짐 캐리(조엘), 케이트 윈슬렛(클레멘타인), 커스틴 던스트(매리) 등
러닝타임 : 107분
연령 : 15세 관람가
개인적 평점
4.5/5.0
* 스포일러 및 결말, 주관적 견해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엘은 잠에서 깨어납니다.
조엘의 출근길.
조엘은 충동적으로 회사로 가는 기차가 아닌, 몬탁행 기차에 탑승합니다.
몬탁에서 조엘은 클레멘타인을 만나게 되었고, 그녀를 눈여겨보게 됩니다.
운명처럼 기차에서 다시 만나게 된 조엘과 클레멘타인. 클레멘타인이 적극적으로 조엘에게 다가가 그와 소통하였고, 둘은 호감을 가지게 됩니다.
몬탁에서의 인연을 시작으로, 정식으로 교제를 하게 된 조엘과 클레멘타인.
둘은 행복한 추억을 쌓습니다.
조엘은 클레멘타인을 기다리는 도중, 난데없이 '뭐 도와드려요? 여긴 왜 왔어요'라고 묻는 한 남성을 마주합니다.
의도는 모르겠으나, 첨언 없이 떠난 남성에 조엘은 찝찝한 기분을 느낍니다.
많은 시간이 흐르고, 자동차 안에서 오열하는 조엘.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조엘은 클레멘타인과 헤어졌습니다.
그녀와 화해하기 위해 선물도 준비하고, 편지도 적었지만 클레멘타인의 번호가 바뀌어있었습니다.
그녀의 직장에도 찾아가보지만, 조엘을 처음 보는 사람처럼 대하는 클레멘타인. 설상가상으로 그녀의 곁에는 '패트릭'이라는 새로운 연인이 있었습니다.
조엘은 이를 분통해하며, 그의 친구네 부부에게 하소연합니다.
그를 안쓰럽게 여겼는지, 부부의 남편이 조엘에게 한 편지를 보여줍니다. 편지에는 'Lacuna'라는 대상에 대한 기억을 잊게 만드는 업체에서 클레멘타인이 조엘에 대한 기억을 없앴다는 내용과 주의사항이 적혀 있었습니다.
사실을 알게 되고 난 후, Lacuna에 찾아간 조엘.
그는 원장에게서 클레멘타인이 행복하지 않았고, 새 출발을 하고 싶었음을 확인받습니다.
복잡한 심정을 느끼게 된 조엘. 그 역시 클레멘타인의 모든 기억을 지우기 위하여 그녀와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수집하여 Lacuna에 방문합니다.
조엘이 추억이 깃든 물건들을 바라보며 뇌 지도를 만듭니다.
본격적으로 기억을 지우는 시술이 시작되었습니다. 가장 최근부터 과거로의 회상이 시작됩니다.
조엘의 의식 속에서, 클레멘타인과 싸웠던 날이 회상됩니다. 밤늦게 취해서 집에 들어온 클레멘타인에게 다른 남자와 잠자리를 가지며 호감을 샀을 거라며 실언한 조엘. 클레멘타인은 이에 분노하며 집을 뛰쳐나갑니다.
그보다 과거인 또 다른 날. 조엘은 아이를 갖고 싶다는 클레멘타인에게 그녀가 준비가 되지 않았고, 애를 잘 볼 수 없을 거라는 실언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또다시 갈등이 발생합니다.
또 다른 날. 일반 식당에서 조엘의 안 좋은 집안 습관에 대해 지적하는 클레멘타인. 분위기가 냉랭합니다.
기억이 지워지고 있음을 나타내듯, 식사를 하던 조엘이 갑작스럽게 클레멘타인의 직장으로 이동합니다.
한편, Lacuna의 조수들은 조엘의 기억을 지우다 말고 춤추고 술을 마시는 등 책임을 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현재 클레멘타인의 연인이자, Lacuna의 보조 기술자 패트릭입니다. 패트릭은 기억을 지우러 온 클레멘타인에게 반했습니다. 따라서 그는 조엘과 추억이 깃든 그녀의 물건을 훔치고 이를 참고하여 자신과 클레멘타인을 연인 관계로 발전시켰습니다.
갑작스럽게 자신이 사라지는 것 같다며 패트릭에게 무서움을 토로하는 클레멘타인. 그녀는 패트릭에게 함께 몬탁에 가자고 합니다.
패트릭은 그녀의 물품들 속에서 몬탁에서의 조엘과 클레멘타인의 추억을 찾아냅니다.
의식 속, 찰스 강에서 이렇게 행복할 수 없다는 조엘의 진심.
그러나 그의 곁에서 클레멘타인이 사라졌습니다. 조엘은 기억을 지우는 것을 취소하고 싶다고 외칩니다.
그 시각, 과거 조엘과 클레멘타인이 그랬듯 함께 누워, 과거 조엘이 했던 말을 그대로 해보는 패트릭.
클레멘타인은 진정하지 못하고, 감정이 더 혼란스러운 듯 집에 간다고 하며 자리에서 벗어납니다.
조엘의 의식 속에서, 기억이 지워지고 있음을 자각한 조엘은 클레멘타인에게 그녀를 잊기 전에 이것을 막아야 한다고 전합니다.
의식 속에서 깨어나고자 노력한 조엘이 실제로 현실에서 눈을 잠시 뜨게 됩니다. 그러나 곧이어 의식 속으로 다시 들어가게 된 조엘.
조엘은 그녀가 자신을 지웠기에 자신도 클레멘타인의 기억을 지우게 되었다며 그녀를 원망합니다. 클레멘타인은 자신이 충동적이라며 미안하다고 전합니다. 조엘은 그러한 클레멘타인을 사랑한다고 전합니다.
조엘은 그녀를 잊지 않기 위해 자신의 어린 날을 떠올리거나, 클레멘타인을 데리고 의식 어딘가로 숨어버리는 등 부단한 노력을 합니다.
조엘의 노력 때문인지, 실제로 기억을 지우는 과정에서 뇌 지도의 좌표를 벗어나는 등 오류가 발생합니다. 하지만 Lacuna의 원장에 의해 곧 시정되었습니다. 조엘은 기억을 없애는 것을 멈추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다시 한 번 시작할 수 있겠냐는 조엘의 말에, 자신을 기억하고 최선을 다 하라는 클레멘타인.
노력했지만, 조엘의 의식 속 클레멘타인이 사라집니다.
몬탁 해변.
조엘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서로에 대해 서서히 알아가는 조엘과 클레멘타인.
조엘은 의식 속에서 도망치는 것을 포기하고, 클레멘타인과 함께 있었던 별장에서 나옵니다. 기억이 지워지는 것과 동시에 별장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마지막 인사를 하고 가라는 클레멘타인.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작별 인사를 나눕니다.
'몬탁에서 만나자'는 그녀의 말을 마지막으로, 클레멘타인에 대한 기억이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조엘은 잠에서 깨어납니다.
조엘의 출근길.
조엘은 충동적으로 회사로 가는 기차가 아닌, 몬탁행 기차에 탑승합니다.
클레멘타인과 조엘은 Lacuna의 접수원 *메리의 고발로 인해 녹음테이프를 받게 되었습니다.
( *조엘의 기억을 지우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스탠(조수)이 원장을 부르게 되었습니다. 문제가 해결되고, 공간에 원장과 메리 둘만 남게 되자, 메리는 원장을 유혹합니다. 하지만 원장의 아내가 이를 목격합니다. 원장의 아내는 체념하며 이전에도 메리가 원장을 가졌다는 말을 넌지시 남깁니다. 이 과정에서 메리가 Lacuna의 원장을 사랑했으며, 이와 관련한 기억이 지워졌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과거, 원장은 아내와 아이가 있었기에 원장을 사랑했던 메리의 기억을 전부 지워버렸습니다. 이에 분노한 메리가 Lacuna에서 퇴사하고, 모든 의뢰인의 자료를 모아 그들에게 발송한 것입니다. )
받은 테이프를 틀자, 과거 클레멘타인이 조엘을 험담한 내용이 재생됩니다. 한창 연애를 하던 때였기에, 이러한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 클레멘타인을 떠나보내는 조엘.
클레멘타인이 다시 조엘을 찾아갑니다. 복잡한 심경으로 자신이 녹음한 클레멘타인의 험담을 듣고 있는 조엘.
조엘을 찾아온 클레멘타인이 내용을 듣고 충격을 받아 떠나려 했지만, 조엘이 잡아 세웁니다. 클레멘타인은 카세트 내용을 인용하며 함께 지내면서 자신의 행동들이 거슬리게 될 것이라며, 다시 시작할 수 없을 거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담담하게 알겠다고 하는 조엘. 그녀의 결점을 수용하겠다는 뜻입니다.
둘의 인연이 다시 시작됩니다.
눈이 내리는 몬탁 해변에서 뛰노는 조엘과 클레멘타인의 장면이 반복되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이터널 선샤인은 어렸을 적에 한 번 보았고, 성인이 되고 난 후로 다시 보게 된 영화입니다. 어렸을 때 보았던 장면이 드문드문, 어렴풋이 생각나는 걸 보니, 처음에는 그렇게 와닿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깊은 인간관계 형성, 인연과의 이별 경험을 거친 성인이 되어서 영화를 접하니 모든 장면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인간관계의 끝을 생각해보라고 한다면, 그리 유쾌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좋게 끝나는 관계보다 서로의 결점을 확인하고, 그로 인한 다툼으로 인해 헤어지는 관계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조엘과 클레멘타인 역시 운명적으로 만났으나, 끝은 좋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서로가 너무나도 괴로웠기에 기억을 지우고자 했지만, 막상 기억을 지우고 싶지 않아 합니다. 행복했던 시기를 상기하며 기억을 지우는 것을 멈춰달라며 처절하게 울부짖는 조엘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그들은 서로에 대한 기억을 지웠지만, 운명적으로 다시 만나게 됩니다. 필자는 이것을 필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헤어짐의 이유를 알게 된 그들이 앞으로 서로를 수용하며 잘 지내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확실한 것은 그들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던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각기 다른 사연과, 다양한 목적으로 Lacuna에 의뢰인들이 방문하였습니다. 이처럼 세상에는 다양한 이별의 형태가 존재합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이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또한, 그 대상과의 행복했던 추억을 생각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분들이 보시면 좋아요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다시 재회한 분들
이별을 경험한 분들
신박한 편집 구성이 궁금하신 분
색다른 판타지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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