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구보의 하루
개봉 : 2021. 12. 09
장르 : 드라마
감독 : 임현묵
출연 : 박종환, 김새벽 등
러닝타임 : 73분
연령 : 12세 관람가
자신의 작품 세계를 고집하며 글을 써오고 있는 소설가 구보(박종환)는
선배 기영(김경익)이 편집장으로 있는 작은 출판사에 자신의 소설 출간 여부를 결정지으러
부푼 마음을 안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
기대치 못한 소식을 들은 구보는 허탈한 마음으로 거리를 배회하면서
다양한 지인들과 우연 혹은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데…
* 영화에 대한 개인적 견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필자는 독립영화를 많이 접해보지 않았기에 평소처럼 평가 점수를 매기지는 않겠습니다. 이번 기회에 다양한 독립영화를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네영카 초대로 <소설가 구보의 하루>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필자는 원작 소설인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좋아합니다. 따라서 조금은 난해할 수 있는 원작을 영화로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했습니다.
<소설가 구보의 하루>는 박태원 작가님의 중편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고교시절, 문학을 배우며 처음 알게 된 작품입니다. 필자가 좋아했던 이상 작가님의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의식의 흐름 기법의 쌍두마차로 유명한 작품이었죠.
원작의 배경은 일제강점기였지만, 영화에서는 현대 사회를 묘사합니다. 아무래도 독립영화이기에, 원작의 배경을 세세하게 구현해내기가 어려웠을 거라 생각됩니다. 또한, 원작에서의 서울 거리의 번화한 도시, 문명의 묘사가 부각되기보다는 구보와 주변인들의 관계성, 내면세계에 더 초점을 맞춘 느낌입니다. 그러나 원작과 마찬가지로 거리를 배회하는 장면이 상당히 많이 나오기에, 구보의 발걸음에 담긴 무게를 잘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흑백영화여서 이러한 감정들이 와닿았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포스터 속 황량한 흑백 거리를 거니는 구보의 뒷모습은 쓸쓸해 보이기도 합니다. 자신만의 순수 문학을 고집하고, 정체되어 있었던 구보였지만, 내일로 나아가는 구보에게는 주변 배경들이 생겨나고, 하나둘씩 색채가 입혀지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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