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El Laberinto Del Fauno, Pan's Labyrinth, 2006

 

 

개봉 : 2006년 11월 30일

장르 : 판타지, 드라마

감독 :  기예르모 델 토로

출연 : 이바나 바쿠에로(오필리아), 더그 존스(판)

러닝타임 : 119분

연령 : 15세 관람가

 

 


개인적 평점

4.5/5.0


 

* 스포일러 및 결말, 주관적 견해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주 먼 옛날, 거짓도 고통도 없는 지하 왕국이 있었다. 그곳에 인간 세상을 동경하는 공주가 살았고 푸른 하늘 산들바람과 따스한 햇살을 꿈꿨다. 그러던 어느 날, 공주는 시중들을 따돌리고 지상으로 도망쳤다. 그러나 지상으로 나오자 눈부신 햇빛에 눈이 멀고 모든 기억을 잃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조차 잃어버린 채 추위와 질병의 고통 속에서 결국 죽음을 맞았다. 그러나 공주의 아버지인 왕은 다른 모습이라도 언젠가는 공주가 돌아오리라 믿고 있었다. 왕은 죽는 날까지 공주를 기다릴 것이다. 세상이 끝난다고 해도..

 

 

 

배경은 1944년 스페인 내전입니다. 내전은 끝났지만 파시스트(국수주의) 정권에 저항하는 시민군과 정부군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임신 중인 오필리아의 엄마 '카르멘'은 새 남편인 비달 대위의 거처로 갑니다.

 

오필리아는 새아버지를 반갑게 여기지 않습니다.

 

 

숲 속 거처에서 미로를 찾은 오필리아.

 

 

하지만 비달 대위의 하녀인 메르세데스로 인해 곧 돌아가게 됩니다. 비록 하녀 신세이지만, 메르세데스는 시민군의 정보원입니다. 그녀는 오필리아의 또 다른 엄마처럼 아이를 정성스레 보살펴줍니다.

 

 

그에 비하여 무고한 농민들을 잡아들여 잔인하게 죽이는 비달 대위.

 

 

모두가 잠든 밤, 오필리아는 요정의 안내로 처음 보았던 미로에 들어가게 됩니다.

 

 

미로를 가로질러 나타난 지하 공간에 들어가니 '판'이라는 요정이 등장합니다. 그는 자신을 '산과 숲과 땅'이라고 설명하며, 오필리아가 지하 왕국의 공주 '모아나'임을 알립니다. 그는 보름달이 뜨기 전 세 가지 임무를 완수하면 무사히 공주의 신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하며, 미래를 볼 수 있는 '선택의 책'을 그녀에게 건넵니다.

 

 

처음에는 '판'을 경계했지만, 추후 오필리아는 자신이 공주임을 수긍하였고 임무를 수행하고자 합니다.

 

 

오필리아가 임무를 수행하러 떠날 무렵, 정부군에서는 시민군의 흔적을 찾는 등 긴장된 갈등 상황이 나타납니다.

 

 

첫 번째 임무는 목화 나무에 기생하여 살고 있는 두꺼비에게 무화과 열매 세 개를 먹이고 열쇠를 토해내도록 하는 것입니다. 오필리아는 무사히 기지를 발휘하여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겉으로는 자신의 아내를 깍듯이 여기는 것처럼 보였으나, 곧 태어날 자신의 '아이'에게만 관심이 있었던 비달 대위. 아이와 산모 중 아이를 최우선으로 여기라는 말을 남기기도 합니다. 그는 이기적이고 폭력적이며, 독재적이었습니다.

 

 

오필리아의 두 번째 임무. 진수성찬이 놓여있어도 음식을 먹지 않고, 페일맨(아이를 잡아먹는 괴물)의 방에서 칼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오필리아는 무사히 임무를 수행하는 듯했으나, 요정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포도 두 알을 먹고 맙니다.

 

 

이로 인해 괴물이 깨어납니다. 괴물은 무자비하게 오필리아를 지키려던 요정을 뜯어먹습니다. 급박한 추격전이 발생하였지만, 겨우 겨우 상황에서 벗어납니다.

 

 

정부군과 시민군 사이의 내전. 정부군이 승리하였고 인질을 잡아두기도 합니다. 정보원인 메르세데스는 이러한 상황을 안타까워합니다. 대위는 내부에 첩자가 있음을 알아차립니다.

 

 

만삭의 카르멘은 상태가 안 좋아졌고, 결국 죽음에 이릅니다.

 

 

대위에게 꼬리가 밟혀 정보원이라는 것이 탄로 난 메르세데스. 그녀는 도망치지만 곧 잡히고 맙니다. 

 

 

그러나 평소에 최악을 대비해뒀던 덕에, 날붙이로 밧줄을 끊고, 대위를 찌르며 도망칩니다. 그러나 또다시 궁지에 몰리는 메르세데스.

 

 

그러나 숲에 숨어 있었던 시민군의 도움으로 상황은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시민군 덕분에 목숨을 부지하게 된 메르세데스. 

 

 

그 시각, '판'은 오필리아에게 마지막 임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조건은 갓 태어난 카르멘과 대위의 아이를 데리고 미로로 가는 것입니다.

 

 

오필리아는 대위가 자주 마시는 술에 수면약을 치사량을 넣어 아이를 데려가는 것에 성공합니다.

 

 

그러나 실낱같은 정신력으로 오필리아의 뒤를 쫓는 대위.

 

 

마지막 임무 장소에 도착한 오필리아. 판은 그녀에게 지하 세계의 문을 열기 위해서는 순수한 피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즉, 갓 태어난 동생의 희생이 요구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동생을 지키고 싶었던 오필리아. 그녀는 하지 않겠다고 전합니다.

 

 

그녀가 망설이고 있을 때 뒤를 바짝 쫓은 대위. 그는 오필리아를 쏜 후 아이를 데려갑니다.

 

 

그러나, 미로 밖에는 시민군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대위는 시민군에게 총을 맞고 최후를 맞이합니다.

 

 

곧바로 시민군이 오필리아를 구하러 가지만, 이미 다량의 피를 흘리고 있는 오필리아.

 

 

고여 있는 물 웅덩이. 반사되어 비치는 보름달 사이로 '순수한 피'가 섞이고 있습니다.

 

 

현실과 다르게 고풍스럽고 말끔한 차림으로 '지하 왕국'에 도착한 오필리아. 판을 비롯한 왕, 왕비, 백성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주검이 된 오필리아.

 

 

그렇게 공주는 지하 왕국으로 돌아갔고, 정의와 온화함으로 평화롭게 왕국을 다스리니 온 백성이 그녀를 사랑했다. 그녀가 지상에 남긴 작은 흔적들은 소중한 것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인다고 한다.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본 영화는 '내전'이라는 요소에 따라 관점이 세 갈래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오필리아의 관점 | 시민군의 관점 | 정부군의 관점

 

 

영화는 오필리아가 세 가지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판타지 요소가 3/5, 현실적인 요소가 2/5 정도의 비중을 차지합니다. 필자는 오필리아의 관점에서, 친아버지와 어머니를 여의고 전쟁의 비극적인 상황을 맞닥뜨려야 하는 현실의 압박감이 아이에게 동화적인 모습으로(요정 등이 보이는 현상) 나타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불안정한 현실보다 미지의 세계에 의지하는 것으로 보아 현실의 비극적인 모습이 더욱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그녀는 임무를 수행하면서 무서운 괴물들과 마주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자신이 지하 왕국의 '공주'라는 사실을 굳게 믿으며 그것에 몰입하기 때문입니다. 

 

 

본 영화의 관람객 적정 연령은 '15세 관람가'입니다. 따라서 고문받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지는 않지만, 일부 장면에서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구간이 있습니다. 총알이 대위의 얼굴을 뚫는 장면이나, 대위의 입이 찢기는 장면, 대위가 병으로 무고한 농민의 얼굴을 무자비하게 찧어 죽이는 장면 등이 그에 해당합니다. 왜 영화가 '어른을 위한 잔혹동화'라고 소개되는지 알 수 있었던 부분입니다. 또한, 오필리아의 임무 수행에는 총 세 가지 관문이 있는데, 그중 '두 번째 관문'이 굉장히 괴이했습니다. 손에 눈알을 집어넣어 눈을 대신하는 페일맨의 현상이나 움직임이 굉장히 기괴합니다. 특히 페일맨이 요정을 쥐어뜯어먹는 장면은 충격적입니다. 비주얼적으로나, 행동적으로나 그저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영화는 시민군의 승리와 오필리아의 죽음으로 막을 내립니다. 현실적으로 생각한다면 많은 인물들의 희생과 죽음이 있었기에 해피엔딩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영화 속 오필리아가 지하 왕국의 공주가 되었다는 또 다른 이야기가 존재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영화의 비극성이 더욱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영화 첫 부분에 피를 흘린 채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쓰러져 있던 오필리아의 모습이 영화의 끝 부분에 동일하게 나타남으로써 여운이 길게 남습니다.

 

 

 

이런 분께 추천해요

판타지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어른의 동화가 보고 싶으신 분

 

열린 결말을 좋아하시는 분

소설가 구보의 하루

개봉 : 2021. 12. 09 

장르 : 드라마

감독 : 임현묵

출연 : 박종환, 김새벽 등

러닝타임 : 73분

연령 : 12세 관람가

 

 

자신의 작품 세계를 고집하며 글을 써오고 있는 소설가 구보(박종환)는
선배 기영(김경익)이 편집장으로 있는 작은 출판사에 자신의 소설 출간 여부를 결정지으러
부푼 마음을 안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

기대치 못한 소식을 들은 구보는 허탈한 마음으로 거리를 배회하면서
다양한 지인들과 우연 혹은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데…

 

 


 

* 영화에 대한 개인적 견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필자는 독립영화를 많이 접해보지 않았기에 평소처럼 평가 점수를 매기지는 않겠습니다. 이번 기회에 다양한 독립영화를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네영카 초대로 <소설가 구보의 하루>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필자는 원작 소설인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좋아합니다. 따라서 조금은 난해할 수 있는 원작을 영화로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했습니다.

 

 


<소설가 구보의 하루>는 박태원 작가님의 중편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고교시절, 문학을 배우며 처음 알게 된 작품입니다. 필자가 좋아했던 이상 작가님의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의식의 흐름 기법의 쌍두마차로 유명한 작품이었죠.

 

원작의 배경은 일제강점기였지만, 영화에서는 현대 사회를 묘사합니다. 아무래도 독립영화이기에, 원작의 배경을 세세하게 구현해내기가 어려웠을 거라 생각됩니다. 또한, 원작에서의 서울 거리의 번화한 도시, 문명의 묘사가 부각되기보다는 구보와 주변인들의 관계성, 내면세계에 더 초점을 맞춘 느낌입니다. 그러나 원작과 마찬가지로 거리를 배회하는 장면이 상당히 많이 나오기에, 구보의 발걸음에 담긴 무게를 잘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흑백영화여서 이러한 감정들이 와닿았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포스터 속 황량한 흑백 거리를 거니는 구보의 뒷모습은 쓸쓸해 보이기도 합니다. 자신만의 순수 문학을 고집하고, 정체되어 있었던 구보였지만, 내일로 나아가는 구보에게는 주변 배경들이 생겨나고, 하나둘씩 색채가 입혀지게 되었을까요? 

 

 

 

삶보다 사랑을 택한 영웅




 

체르노빌 1986

개봉 : 2021. 06. 30

감독 : 다닐라 코즐로브스키

출연 : 다닐라 코즐로브스키, 오크사나 아킨쉬나, 필리프 아브데예프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장르 : 재난, 액션, 스릴러

러닝타임 : 136분

 


개인적 평점

3.6/5.0


 

* 영화 스포일러 및 잔인하게 느껴질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영화 <체르노빌 1986>은 1986년 4월 26일,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원자로 4호기가 폭발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영화의 주가 되는 '체르노빌 다이버'는 실제로 존재했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등장인물 및 사연은 허구입니다.

 

 

 

 

 

알렉스와 올가는 10년 전 헤어졌던 전 연인 사이입니다.

 

10년 전, 알렉스가 자취를 감추면서 자연스레 연락이 끊겨 헤어졌다가 10년 후 올가가 일하는 미용실에서 이들은 재회합니다.

 

 

좋지 않게 헤어졌지만, 마음이 남아 있는 듯한 알렉스와 올가.

 

 

둘은 데이트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알렉스는 올가의 집에서 한 아이를 발견합니다.

 

이 아이는 알렉스가 자취를 감춘 후 올가가 낳은 그의 아들입니다.

 

 

소방관의 송별식.

 

 소방관이었던 알렉스는 일을 그만두고 올가와 한 가정을 꾸리는 미래를 계획합니다.

 

 

알렉스는 그의 아들에게 고가의 카메라를 선물하는 등 애정을 표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그의 아버지라는 것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셋이서 함께 살자는 알렉스의 말에 거절하는 올가.

 

 

알렉스는 낙담합니다.

 

 

올가와 알렉스가 갈등하고 있을 때, 밖에서 놀고 있었던 올가의 아들 알렉스와 친구들.

 

현장에서 원자력 폭발을 목격합니다.

 

 

사고 현장에 급하게 방문한 알렉스. 생각보다 피해는 심각했습니다.

 

 

이상한 불빛이 생물처럼 움직였다는 동료의 말.

 

알렉스는 단순한 화재가 아닌 원자로 폭발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렉스는 소방관의 사명으로 동료를 구하러 현장에 투입합니다.

 

그는 동료를 구했지만, 이미 몇몇 동료가 방사능에 피폭되어 있어 살려낼 수가 없었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구급차에 동료 전부를 실을 수가 없었습니다.

 

 

알렉스도 구급차에 타고자 했으나, 의료인이 긴급하게 시동을 걸라며 외칩니다.

 

 

그때, 운전을 하려던 의료인이 코피를 쏟아냈고, 알렉스를 두고 떠나려던 의료인이 알렉스에게 운전을 맡깁니다.

 

그들은 무사히 사고 현장에서 벗어납니다.

 

 

심각한 상황의 병동.

 

피폭된 사람들로 인해 환자들은 병원에 격리되었습니다.

 

사망자도 속출합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크게 피폭되지 않은 알렉스.

 

 

대책 회의가 열렸습니다.

 

정부는 노심이 저장고에 닿으면 전 유럽이 방사능에 오염되기 때문에, 냉각수를 빼내는 작전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하통로에 가서 수문을 여는 적임자가 필요했습니다.

 

정부는 적임자에게 훈장 수여와 모스크바 집 마련, 최고의 방사능 치료를 제공한다는 조건이 내걸었습니다.

 

알렉스는 현장을 직접 목격하여 방사능에 피폭된 자신의 아들을 생각하며, 작전 수행에 동참하기로 합니다.

 

 

 작전 수행 중, 생각지도 못한 증기 폭발 등으로 피해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심리적 부담감과 두려움 때문에 작전을 포기하고자 하는 동료도 있었지만, 알렉스의 응원으로 마음을 다잡습니다. 

 

 

어려움 속에서 무사히 작전을 끝낸 듯 했으나, 밸브를 손으로 열어야 하는 난관에 닥친 적임자들.

 

우선은 병원으로 돌아갑니다.

 

 

알렉스는 올가와 만나 그의 아들이 스윙스에서 방사능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전합니다.

 

 

그렇게 치료를 받으러 홀로 스윙스로 떠나는 올가의 아들 알렉스.

 

 

밸브를 수동으로 열어 냉각수를 빼내는 알렉스의 마지막 임무가 시작됩니다.

 

임무는 성공했지만, 죽음의 기로에 놓여 있는 알렉스.

 

 

그는 병원으로 돌아왔지만, 심각하게 방사능에 피폭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올가는 방호복을 벗고 그의 곁에 눕습니다.

 

올가와 알렉스의 아들이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스윙스에서 돌아오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재난은 어쩔 수 없지만, 방지할 수 있었던 재난은 언제나 화가 나는 것 같습니다.

 

이미 피해 규모를 알고 있었지만, 영화 속 무고한 피해자가 속출하는 과정에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감상하며, 재난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한, 재난의 극한 상황을 나타내는 음향 효과로 장면을 몰입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중간하게 느껴지는 흐름과 인물 서사에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체르노빌 원자력 폭발 사고 현장, 방사능 피폭 증상, 숨은 영웅이었던 체르노빌 다이버 등이 궁금하신 분들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이 보시면 좋아요

 

재난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체르노빌 원자력 폭발 사고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

 

 


 

 

 

 

더 생각해볼 거리
체르노빌 원자력 폭발이 발생한 이유

 

 

임무 도중, 수행자가 '왜 원자력 폭발이 일어났냐'고 묻자, 다른 수행자가 '사람들 때문'이라고 대답합니다.

 

두루뭉술한 대답같지만, 원자력 사고가 발생한 이유는 사람 때문이 맞습니다.

 

체르노빌 원자력 사고의 직접적 원인은 설계상 결함이었지만, '무리한 안전성 검사'와 '부실한 인력관리'로 인해 초래된 사고였습니다. 즉, 관리자가 신경 썼더라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사고였던 겁니다.

 

엔지니어는 설계상 결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음에도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조치가 없었고, 조기 목표 달성을 위해 무리하게 안정성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또한, 숙련되지 않은 인력이 투입되기도 하였습니다. 재난 발생 후 대처 마저 미흡했습니다.

 

35년이 지난 현재까지 체르노빌에는 다량의 방사능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사고는 생태계에도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꼼꼼하게 신경 쓰지 않았던 과정이, 결국 대형 사고를 일으킨 것입니다.

 

재난과 무고한 희생자를 발생시키지 않기 위해, 개발을 할 때 윤리를 지키는 것은 필수 불가결합니다.

 

특히 자칫 인명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중대한 책임을 맡고 있다면, 공공의 이익을 생각하며 일을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는 이와 같은 재난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쇼생크 탈출

The Shawshank Redemption, 1994 

 

감독 : 프랭크 다라본트

출연 : 팀 로빈스, 모건 프리먼 등

장르 : 드라마

러닝타임 : 142분

등급 : 15세 관람가

 

 

 


개인적 평점

4.8/5.0


 

* 스포일러 및 주관적 견해가 담겨 있습니다.

 


 

 

 

주인공인 ‘앤디 듀프레인’은 술을 마신 후 아내와 골프코치의 불륜을 목격하고,

그들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뒤집어써 간통죄로 교도소에 수용된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는 무고했으며, 그들을 살해한 진범은 따로 있었습니다.

 

 

 

‘쇼생크’는 악명 높은 교도소입니다.

 

공권력을 지닌 교도소의 소장과 간수장은 매우 부패했습니다.

‘밥을 언제 먹냐’는 한 수감자의 질문에 간수장은 그를 무시하고 폭력을 가합니다.

 

이처럼 그들은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았으며,

폭력을 행사하고 수감자를 방치하여 결국 죽음에 이르게까지 합니다.

 

 

또한, 교도소는 밥에 구더기가 나올 정도로 위생상 좋지 않았습니다.

 

 

수감자 역시 부패했습니다. 특히, 작품에 등장하는 보그스는 앤디에게 강간 및 폭행을 가합니다.

 

 

엘리스 보이드 레딩(레드)은 부인과 지나가던 행인을 살인한 죄로 쇼생크에 수감되었습니다.

그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가석방 심사에서 번번이 부적합 판정을 받아 장기 복역을 하였습니다.

 

레드는 교도소 내에서 앤디와 절친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앤디는 수감 전 유능한 은행가였습니다.

 

따라서 간수장들은 앤디에게 재정 자문과 세금 환급을 요구하며, 대가로 편의를 봐줍니다.

 

초반에 간수장들은 앤디에게 가하는 보그스의 폭력을 목격하고도 무시했습니다.

 

그러나 자신들의 돈 세탁을 도와주는 앤디가 성폭행을 당하고 난 후 병원 신세를 지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보그스에게 폭력을 가해 그를 불구자로 만들었습니다.

 

소장은 사회사업을 빌미로 불법 거래를 하였으며,

‘공짜 죄수’라고 일컫는 등 수감자들을 노동 수단으로 간주하였습니다.

 

소장은 앤디의 무죄를 밝힐 수 있었던

유일한 수감자인 ‘토미’를 총살하기도 합니다.

 

토미가 새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던 '앤디'는,

자신의 무고를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자, 자신을 따랐던 토미가 죽자 삶의 의욕을 잃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그의 계획에 있어 커다란 동기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앤디는 오래전부터 탈출을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앤디는 오물이 가득한 하수구를 지나 자유를 얻습니다.

 

 

앤디는 소장의 돈으로 자금을 확보했고, 신분 세탁을 한 후 멕시코로 국경을 넘습니다.

 

 또한, 그는 신문사에 쇼생크에 대한 비리를 폭로하여 쇼생크의 부정부패가 사회에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소장은 자살하였고, 간수장들은 체포됩니다.

 

시간이 흘러, 레드는 가석방 심사에 통과되었습니다.

 

레드는 앤디가 그에게 '청혼 장소에서 물건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떠올려 그곳을 향합니다.

 

그곳에는 편지와 돈 봉투가 있었습니다.

 

편지에는 레드가 자신의 삶을 함께해 주길 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레드는 앤디가 있는 멕시코를 향해 떠납니다.

 

 

멕시코에서 레드와 앤디가 재회하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부정부패에 대해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의 질서를 이룩하고 공공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기본 조건은

기회균등 및 정치참여 등 인간의 권리와 기본권을 확립하는 것입니다.

 

이는 국가의 존재 이유이기도 합니다.

 

국민이 없다면 국가와 단체들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국가와 단체의 이해관계자들은 공익을 위해 바람직하게 공권력을 활용하고, 불합리하고 부당한 사례에 대해서는 헌법을 통해 바로잡는 행태가 필수 불가결합니다.

 

객관적이고 일관성 있게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다면,

진정한 민주주의를 확립하고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권선징악을 좋아하시는 분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으신 분
삶에 영향을 주는 관계를 보고 싶으신 분

 

 

< 더 생각해볼 거리 >

 

교도소를 안식처로 생각한 '브룩스'

 

브룩스는 쇼생크의 장기 복역자입니다.

 

그는 그의 일생을 대부분 교도소 내 도서관에서 일을 하며 보냈습니다.

 

온화한 성격을 지닌 브룩스가 어느 날 도서관에서 동료를 날붙이로 위협하며 난동을 부립니다.

 

이유는 그가 가석방 허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가 두려워하고 있던 것은 변화한 사회였을까요?

 

석방 이후, 그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살합니다.

 

대한민국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습니다.

 

노동 착취 사건으로 유명한 '신안 염전 노예 사건'의 피해자들은

구사일생으로 염전에서 탈출하였지만, 상당수가 섬으로 다시 돌아갔다고 합니다.

 

그들이 염전으로 돌아간 이유는

그들을 따듯하게 맞이해주는 주변인이 없었으며,

사회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필자는 고독사 문제와 정보 격차를 생각해 봅니다.

 

디지털 사회가 도래하고, 이미 많은 기성세대들은 변화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고독사도 다수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둘씩 도태되는 사회가 진정한 사회라고 할 수 있을까요?

 

레드 역시 브룩스와 마찬가지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전시된 총기를 바라봅니다.

 

그러나 그를 막아선 건 앤디의 부탁이었고, 그것이 그의 삶의 동기가 되었습니다.

 

작은 도움과 관심이 그가 살아갈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관심에 대한 중요성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주변인들을 포용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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